[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태도와 경기력 모두 충분하지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은 17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 크라벤 코티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풀럼 FC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87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팀의 0-3 완패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42분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한 앤토니 로빈슨이 왼쪽 측면에서 얼리 크로스를 시도했다.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로드리고 무니즈에게 정확하게 연결됐고, 무니즈는 오른발 낮은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4분 토트넘은 풀럼에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이번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기회를 만들었다. 알렉스 이워비가 수비수를 제친 뒤 티모시 카스타뉴에게 패스했다. 카스타뉴는 곧바로 중앙에 볼을 투입했고, 사사 루키치가 뛰어들면서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풀럼은 12분 뒤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선취골을 넣었던 무니즈가 해결사로 나섰다. 풀럼은 코너킥에서 주앙 팔리냐가 헤딩으로 떨어뜨린 공을 칼빈 바세이가 잡아 터닝슛을 시도했다. 볼은 골포스트를 강타한 뒤 문전 앞으로 흘렀고 무니즈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결국 토트넘은 0-3으로 석점 차 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토트넘은 16승 5무 7패 승점 53점으로 프리미어리그 5위 자리를 유지했다. 만약 풀럼을 제압했다면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를 끌어내리고 4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완패를 당하며 4위 탈환에 실패하고 말았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럽다. 우리 모두는 거울을 보면서 ’내 잘못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충분하지 않았고 올 시즌 우리가 쏟은 노력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태도도 경기력도 충분하지 않았다. 모두에게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팀원들에게 방심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00%로 준비돼 있지 않으면 이런 벌을 받는다. 아스톤 빌라는 놀라운 팀이지만 풀럼도 마찬가지고 모두 수준 높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우리가 풀럼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해서 승점 3점을 그냥 얻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에 대해서는 ”큰 깨달음을 얻었고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두 걸음 뒤로 물러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항상 교훈이 있다. 나를 포함해 우리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이번 경기는 올 시즌 우리가 도달한 곳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한국으로 귀국한다. 태국과 A매치 2연전에 나선다. 손흥민은 ”이런 식으로 패배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선수들은 매우 침체돼 있으며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이제 우리는 A매치 휴식기 후 큰 경기가 있기 때문에 두 걸음 뒤로 물러서고 몇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그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이 클럽의 주장으로서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팬들은 그런 결과와 성적을 받아 마땅하지 않다. 풀럼은 잘했지만 우리의 실수 때문에 골을 허용했다. 경기력과 태도는 이번 시즌 우리가 보여준 것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며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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