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축구에서 전술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개인 전술, 부분(그룹) 전술, 팀 전술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역시 개인 전술이다. 개인 기본기와 기량이 좋아야 훌륭한 팀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11명으로 기본을 구성한 팀은 부분 전술을 가다듬는다. 2 대 2나 3 대 3, 혹은 더 많은 선수들이 호흡을 펼치며 팀 전술로 업그레이드 한다.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의 ‘슛돌이’ 이강인(23)이 환상적인 부분 전술로 득점에 성공했다. 원톱으로 나선 랑달 콜로 무아니와 정석적인 2 대 1 플레이에 성공하며 골을 만들어냈다. 공격 상황에서 약속된 듯한 움직임을 보이며 통렬한 중거리포를 작렬했다.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상투적인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이강인은 PSG에서 유독 부분 전술에 의한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리고 있다.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도움을 올리는가 하면, 동료가 미끼가 되어 주면서 직접 골을 터뜨리기도 한다.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과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면서 공격포인트를 적립 중이다.
18일(이하 한국 시각) 몽펠리에와 경기에서도 완벽한 2 대 1 플레이로 득점을 만들었다. 상대 삼각 수비에 갇힌 듯했으나 피타고라스처럼 문제를 풀면서 환상적인 골을 작렬했다. 후반 8분 공격 전개 상황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상대 수비수와 붙어 등을 진 콜로 무아니에게 전진 패스를 건넸다. 콜로 무아니는 ‘등딱 플레이’로 공을 리턴해 이강인에게 다시 줬다. 이강인은 공을 왼발로 잡아 놓은 뒤 곧바로 왼발 중거리포를 시도했다. 이강인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방향과 속도로 골문을 파고들었다.
상대 수비수 숫자가 꽤 많았다. 특히 이강인과 콜로 무아니는 공을 멈춘 상황에서 상대 삼각 수비를 콤비 플레이로 뚫어냈다. 콜로 무아니가 미끼가 됐다.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다른 수비수들의 시선을 자신 쪽으로 유도했고, 이강인이 패스를 주자 원터치로 뒤 쪽에 다시 줬다. 이강인은 수비수들의 중심이 콜로 무아니 쪽으로 몰리자 공간을 잡은 뒤 섬세한 터치로 슈팅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쾅. 왼발 인프런트로 공을 감아 차고 몸을 360도 회전했다. 득점을 직감하면서.
축구를 하다 보면 흔히 말하는 ‘쿵짝’이 제대로 맞을 때가 있다. 기본기가 좋고 개인기 또한 뛰어난 이강인이 올 시즌 PSG에서 ‘쿵짝’을 잘 맞춰 공격포인트를 계속 올려 고무적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3-2 리드 상황에서 정석적인 2 대 1 플레이로 환상 골을 뽑아냈다. PSG는 이강인의 득점 후에 기세를 올리며 6-2 대승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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