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모습 보고 싶어”
“김하성, 우리 기대 뛰어넘어…고우석 능력도 끌어올리고파”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김경윤 기자 = 아시아 출신 선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샌디에이고의 A.J. 프렐러 운영부문 사장이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를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할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프렐러 사장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 연습경기 한국 야구대표팀과 경기를 앞두고 연합뉴스 등 취재진과 만나 ‘서울시리즈가 한국 선수를 스카우트할 기회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MLB) 최고의 선수들과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LG 트윈스, 야구 대표팀 선수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프렐러 사장은 아시아 야구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는 인물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프런트 시절인 2012년 일본인 투수 다루빗슈 유 영입을 추진했고, 샌디에이고에선 김하성,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 고우석까지 영입했다.
2021년 김하성을 영입하면서는 “김하성의 고교 시절 데이터까지 분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하성은 프렐러 사장이 ‘성공한 스카우트’로 꼽는 대표적인 선수다.
프렐러 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김하성을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김하성을 스카우트 할 당시 그가 수비는 물론 공격도 잘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입단 후 첫 스프링캠프에선 우리가 그를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년 모든 면에서 발전했으며 우리 팀뿐만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가 됐다”며 “지난해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것이 증거”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비적인 측면에선 우리의 기대를 이미 뛰어넘었다”라고도 밝혔다.
프렐러 사장이 김하성을 높게 평가하는 건 비단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김하성은 좋은 능력을 갖췄고 매일 열심히 노력한다”며 “팬들은 김하성이 가진 열정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매 경기 온 힘을 다해 허슬플레이를 펼치는 김하성의 자세를 높이 산 것이다.
올 시즌 합류한 불펜 고우석에 관해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프렐러 사장은 “고우석은 (전 소속팀 LG 트윈스의 일원으로 2023년 한국시리즈에 참가하는 등) 시즌 막판까지 뛰어서 다른 선수들보다는 조금 늦게 새 시즌 준비에 나선 측면이 있다고 한다”라며 “우리는 그의 능력을 제대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고우석은 김하성처럼 성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은 MLB에 잘 적응해야 한다. 고우석은 그 과정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프렐러 사장이 인연을 맺은 한국인은 김하성, 고우석 외에도 많다.
염경엽 LG 감독은 과거 샌디에이고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고, 최근엔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연수 코치로 활동했다.
프렐러 사장은 “염경엽 감독은 샌디에이고에서 훌륭한 일을 했고,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끔 연락을 주고받으며 여러 가지 일에 관해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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