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한 첫 해에 우리는 그의 수비력을 과소평가했다는 걸 깨달았다.”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사장 겸 단장은 김하성(29)을 4+1년 3900만달러 계약으로 영입하고 첫 스프링캠프를 지켜보면서 뒤늦게 깨달았다. 김하성이 수비를 잘 하는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수비를 더 잘 하는 선수라는 걸 알게 됐다.
김하성은 2021시즌엔 내야 전천후 백업이었다. 유격수, 2루, 3루를 오가며 수비력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2022시즌을 앞두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약물 스캔들과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풀타임 유격수로 뛰며 ‘수비형’ 중앙내야수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그런 김하성은 2023시즌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 5.8로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오르며 공수주 겸장 중앙내야수로 거듭났다. 17홈런에 38도루를 해내며 붙박이 리드오프가 됐다. 주전 2루수로 풀타임을 치렀지만, 유격수와 3루수 알바도 겸업했다. 그 결과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유틸리티 골드글러버가 됐다.
2024시즌은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이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김하성과 잰더 보가츠의 포지션 스위치를 발표했다. 김하성이 실력으로 2억8000만달러 유격수를 2루로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복귀한 것이었다. 또한, 실트 감독은 올 시즌 김하성을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5번 타자로 쓴다.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나는 시즌이다. 성공하면 FA 1억달러가 아니라, 2억달러 계약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렐러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트레이드, 연장계약 등 민감한 주제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김하성의 능력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인정했다.
프렐러 사장은 “우리가 김하성을 스카우트에서 샌디에이고로 데려올 때, 우린 그가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탄탄한 수비수이며 KBO에선 분명한 아주 좋은 공격수였다. 몇 년 간 그의 발전을 보면서 정말 좋은 타자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프렐러 사장은 “나는 김하성이 애리조나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한 첫 해에 우리가 그의 수비력을 과소평가를 한 걸 깨달았다. 그는 우리 팀만 아니라 리그에서 더 좋은 수비수가 될 기회가 있었다. 그는 모든 측면에서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그리고 영향력 있는 수비수가 됐다. 작년에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건 그것에 대한 증거”라고 했다.
이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타 중 한 명이 됐다. 프렐러 사장은 “우리 팀에는 훌륭하고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 김하성은 우리 팀의 그 누구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여러분은 그의 능력과 재능을 알고 있다. 그는 매일 열심히 하고 있고, 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 승부욕이 있다.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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