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 대한 큰 꿈은 생기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 주전 3루수 송성문(28)은 솔직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서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고 해서 자신에게 달라질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오히려 현실적인 목표를 얘기했다.
송성문은 이날 8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13으로 뒤진 7회말 2사 1,2루서 다저스 우완 불펜 에반 필립스에게 풀카운트서 11구 접전 끝 중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94.8마일 포심패스트볼을 시원하게 걷어올렸다.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은 어제까지 굉장히 타격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이걸 계기로 토요일(23일) 개막전까지 좋은 흐름이 이어지길 바란다. 겨울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올라올 것이다. 개막전에 맞춰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송성문은 “평생 한번 승부하기 어려운 좋은 메이저리그 팀과 경기를 한 것에 대해 행복하다. 경기에 나갈지 안 나갈지 몰랐지만 나가서 안타도 2개 치면서 기분 좋은 추억이 하나 생겨 기분 좋다. 아무리 이벤트 경기지만 출루를 한 번도 못했다”라고 했다.
이날 활약으로 시범경기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까. 이날 전까지 18타수 2안타 타율 0.111 1홈런 1타점이었다. 송성문은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투수 공도 좋고 하니 시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필립스가 필승조라고 들었다.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쳤을 땐 중견수가 여유 있게 뛰어가서 잡히는 줄 알았는데 한국에서도 센터 쪽 홈런을 친 기억이 많지 않았다. 잡힌 줄 알았는데 펜스 맞는 2루타가 돼 기분 좋았다. 많은 기대를 하고 이 경기를 치렀는데 수비할 때 타구가 오지 않아 아쉬웠다. 같은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배웠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활약으로 비현실(?)적인 꿈은 꾸지 않는다. 송성문은 “메이저리그라는 큰 꿈은 생기지 않았고 한국에서 더 잘 하는 게 우선이다. 이렇게 빅리그 투수를 상대로 좋은 결과가 나와서 자신감을 갖고 올 시즌 치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