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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쇼타임(Sho-time)은 펼쳐지지 않았지만 2024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유력 우승 후보 다저스가 보여준 화끈한 화력쇼는 1만 4671명의 팬들이 찾은 고척 스카이돔을 들썩이기에 충분했다.
다저스는 17일 서울 구로구의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MLB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4대3으로 크게 이겼다. 오는 20일과 21일 열릴 예정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앞둔 다저스는 전력을 점검하면서도 투타에서 키움을 압도해 빅리그 명문 구단의 위엄을 뽐냈다.
다저스는 1회초 프레디 프리먼의 우측 전광판을 맞히는 초대형 홈런을 시작으로 앞서 나갔다. 프리먼은 솔로포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제이슨 헤이워드도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제임스 아웃맨과 개빈 럭스, 헌터 페두치아, 미구엘 로하스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24억 원)의 세계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한 ‘슈퍼스타’ 오타니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오타니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고척돔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의 함성과 박수 속에 등장한 오타니는 가 쏟아졌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키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파나마)의 5구째 시속 148㎞ 싱커에 배트를 헛돌려 삼진을 당하자 아쉬움 섞인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오타니는 2회 1사 1, 3루에서도 삼진으로 돌아섰다.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7㎞ 직구에 또 배트를 헛돌렸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배트를 휘두르고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허탈한 표정으로 1루 쪽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오타니는 두 타석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말대로 오타니는 두 차례만 타석에 선 뒤 대타 페두치아와 교체됐다.
키움 선발 후라도는 오타니를 두 차례나 삼진으로 돌려세워 해외 취재진과 야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로 데뷔부터 기대를 모은 신인 투수 김윤하는 1대8로 뒤진 6회초 키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1사구 5실점 난타를 당했다.
한국에서의 첫 일정을 마친 다저스는 18일 오후 7시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을 상대로 두 번째 스페셜 매치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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