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기자 = ‘현역 최고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고척돔 첫 경기를 마쳤다.
오타니는 1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의 평가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기대했던 시원한 타구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에 고척돔을 찾은 한국 야구팬들은 환호했다.
오타니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키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서 있었다. 후라도는 미국에서 뛸 때 오타니를 여러 차례 상대했고, 22타수 4안타(타율 0.182) 2타점의 우위를 보였다.
고척돔 맞대결에서도 후라도가 오타니를 눌렀다.
오타니는 1회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후라도의 5구째 시속 148㎞ 싱커에 배트를 헛돌려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가 등장할 때 큰 함성으로 맞이했던 팬들은 오타니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아쉬움 섞인 탄성을 내뱉었다.
2회 1사 1, 3루에서도 오타니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오타니는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7㎞ 직구에 또 배트를 헛돌렸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배트를 휘두르고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허탈한 표정으로 1루 쪽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팬들은 삼진을 당한 오타니를 향해서도 손뼉을 쳤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전 “오타니는 두 타석을 소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감독의 말처럼 오타니는 단 두 차례만 타석에 섰다.
오타니가 한국을 찾은 건, 일본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2012년에 출전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서울 목동구장) 이후 12년 만이다.
12년 사이 ‘일본 야구 유망주’ 오타니는 ‘세계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천324억원)의 세계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했다.
마침 다저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올해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고척돔에서 20일과 21일에 벌이기로 하면서,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 첫 정규시즌 경기를 서울에서 치른다.
오타니가 서울로 오기 전 일본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다나카 마미코와의 결혼을 깜짝 발표하고, 아내와 동행해 입국하면서 오타니를 향한 관심은 더 커졌다.
개막전을 앞두고 예열 중인 오타니는 18일에는 한국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최종 점검을 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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