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가는 아시안컵 명단 제외 아픔…A매치 태국전 출격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가 소속팀 버밍엄 시티에서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백승호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루스 경기장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2023-2024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팀은 0-1로 졌지만 4-2-3-1 대형의 미드필더로 출격한 백승호는 득점 기회를 3차례나 창출하는 등 위협적인 패스 실력을 과시하며 제 몫을 다했다.
패스 성공률은 71%를 기록했고, 태클을 두 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하는 등 수비적으로도 팀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4차례의 공중볼 다툼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백승호는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으로 잘 알려진 선수다.
스페인 지로나를 거쳐 2019년 다름슈타트에 입단하며 독일로 무대를 옮겼고, 2021년부터는 전북에서 활약해오다 지난 1월 버밍엄 시티에 입단하며 다시 유럽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처음 서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백승호다.
리그 3경기 만에 주전 자리를 꿰차더니 이날까지 3경기 연속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돌려받은 터라 백승호의 발걸음은 더욱 힘을 받는다.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올 초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이 불발됐고, 대표팀이 졸전 끝에 4강 탈락하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했다.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으로 치러질 3월 A매치를 앞두고 황선홍 임시 감독은 백승호를 호명했다.
만약 태국전에 나선다면, 통렬한 중거리포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한국 1-4 패) 이후 1년 3개월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르게 된다.
황 감독은 백승호를 누구보다 잘 활용할 줄 아는 감독이다. 둘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소속팀에서 입지를 굳힌 백승호가 대표팀에서도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내 북중미 월드컵 도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지 주목된다.
한편, 황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의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스토크 시티 미드필더 배준호도 노리치 시티와의 홈 경기에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시즌 중반부터 스토크 시티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배준호는 시즌 9번째로 풀타임을 기록했다.
다만 팀은 0-3으로 졌다.
배준호와 백승호 모두 팀 내 입지는 확실하지만, 팀의 챔피언십 생존이 불투명해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챔피언십에서는 22∼24위가 3부 리그인 리그원으로 강등되는 가운데, 스토크 시티는 현재 강등권에서 3계단 높은 19위(승점 41)이며, 버밍엄 시티는 불과 1계단 위인 21위(승점 39)에 불과하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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