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148km 넘기지 마라.”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이 문동주(21, 한화)에게 신신당부했다. “148km를 넘기지 마라”고 했다. 이유가 있다. 문동주의 시범경기 페이스가 썩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팀 코리아 훈련을 마치고 류현진과 나눈 대화를 위와 같이 소개했다.
문동주는 이번 시범경기서 한 차례만 등판했다.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서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는데 구속이 최고 147~148km 수준이었다. 보통의 투수라면 나쁘지 않지만, 문동주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KBO리그 투수 최초로 160km를 찍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실제 KIA전 당시 서건창에게 148km 패스트볼을 구사하다 안타를 맞았다. 김호령에겐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승부를 하다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다. 확실히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이후 문동주는 실전 등판 없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문동주가 컨디션이 좋을 땐 150km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거뜬히 찍는다. 160km를 밥 먹듯 던진 건 아니었지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작년 패스트볼 평균 151.6km였다. 변화구 주무기 커브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패스트볼 스피드를 좀 더 올리는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이 148km를 넘기지 마라고 했다. 150km를 넘기지 않기로 약속했다. 무리하지 말라고 농담 식으로 얘기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귀담아 들어야 한다. 시즌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류현진은 무게를 잡지 않은 채, 문동주에게 가볍게 건넨 얘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농담조였다고 하지만, 마냥 농담이라고 해석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실제로 중요한 건 23일 개막하는 정규시즌이다. 문동주로선 세계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로 빌드업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문동주는 솔직하게 말했다. “구속이 안 나왔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그래서 논란의 중심이 된 것 같다. 나는 구속으로 보여주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이겨내야 한다. 대표팀 타자들이 너무 든든하다. 점수를 뽑아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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