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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은 내가 5년 동안 뛰었던 곳” 황금장갑과 금빛 한복, 김하성은 ‘금의환향’ 그 자체다 [고척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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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이 금의환향했다. 골드글러브를 안고, 또 구단이 마련한 금색 한복을 입은 특별 영상을 공개하는 등 '금하성'으로 돌아왔다.
▲ 김하성이 금의환향했다. 골드글러브를 안고, 또 구단이 마련한 금색 한복을 입은 특별 영상을 공개하는 등 ‘금하성’으로 돌아왔다.

▲ 김하성과 매니 마차도는 스프링캠프에서 '금빛 한복'을 입고 서울 시리즈를 홍보하기 위한 콘텐츠를 촬영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튜브
▲ 김하성과 매니 마차도는 스프링캠프에서 ‘금빛 한복’을 입고 서울 시리즈를 홍보하기 위한 콘텐츠를 촬영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튜브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금의환향’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잘어울릴 수 있을까. 한국인 최초-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차지하고, 구단이 마련한 ‘금빛 한복’까지 차려입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고척스카이돔으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첫 공개 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이번 개막전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또 KBO리그에서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거물들을 제치고 유격수로 뛰고 있는 김하성이다. 특히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쓰던 선수인 만큼 이번 개막 시리즈에 대한 감정이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다.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으로 야구용품 제작사 ‘롤링스’가 선물한 금색 패치를 글러브에 달고 뛴다. 또 샌디에이고 구단이 제작한 4편짜리 특별 다큐멘터리에서 매니 마차도와 함께 금색 한복을 입고 서울 시리즈만을 위한 특별한 콘텐츠를 빛냈다. 금의환향한 김하성은 이번 경기가 한국은 물론이고 나아가 아시아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기를 기대했다. 

▲ 마이크 실트 감독에 이어 샌디에이고 대표선수로 기자회견에 나선 김하성.
▲ 마이크 실트 감독에 이어 샌디에이고 대표선수로 기자회견에 나선 김하성.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은 “한국에 돌아와서 너무 기쁘다.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서 경기한다는게 기대된다. 고척돔은 내가 5년 동안 홈구장으로 뛰었던 곳이라 더 기분 좋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하성과 일문일답. 

– 어렸을 때는 메이저리거를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꿈을 꾸게 됐는지. 아시아 야구선수들의 생각도 바뀔 수 있을 것 같나.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뛸 수 있어서 영광이다. 나보다 앞서 뛰었던 아시아 출신 선배들이 잘 해준 덕분에 지금의 선수들이 뛸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또 이런 대회가 많이 열리면 다른 아시아 선수들도 꿈을 갖고 도전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 한국 방문을 앞두고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강의를 했다던데. 

“클럽하우스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시간이 있었다. 한국 문화에 대해 배웠다. 대부분 한국에 처음 오는 선수들이라 많이 기대했을 거고, 한국어를 배워서 오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안녕하세요 같은 기본적인 한국어는 알고 있는 것 같다.” 

– 작년에 서울 시리즈가 확정된 뒤 어떤 기분이 들었나.

“시즌 중이라 경기에 집중해서 그때 당시에는 멀게 느껴졌다. 들었을 때 물론 기분 좋았다. 지금 한국에서 이렇게 경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긴장도 된다.”

– KBO 시절 팬들의 응원과 메이저리그에서의 응원을 비교한다면.

“키움에서 뛸 때도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셨다. 한국에서 정말 재미있게 야구했다. 파드리스에서도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응원 문화에 차이가 있기는 한데 미국 선수들이 신기해하고, 또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샌디에이고 선수단 ⓒ곽혜미 기자
▲ 샌디에이고 선수단 ⓒ곽혜미 기자

▲ 한국 야구 팬들은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입국한 샌디에이고 선수단을 기다렸다. ⓒ곽혜미 기자
▲ 한국 야구 팬들은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입국한 샌디에이고 선수단을 기다렸다. ⓒ곽혜미 기자

– 타티스 주니어는 전통 시장에 가고, 다르빗슈는 팬을 만났다. 동료 선수들에게 추천한 곳이 있나. 

“다르빗슈 선수가 카페에 간 것은 기사로 확인했다. 대단한 것 같다. 그런 선행들 때문에 많은 야구 팬들이 다르빗슈를 좋아하는 것 같다. 타티스도 한국 문화에 대해 좋게 말해줘서 뿌듯하다. 짧은 시간이지만, 경기에도 집중해야겠지만 한국에 왔으니 한국에 대해 알게 되고 또 여러가지를 보고 갔으면 좋겠다.”

– 아시아 출신 유격수로 뛰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계속 봐왔던 포지션이다. 2022년에는 거의 풀타임으로 유격수를 봤다. 원래 자리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안정감이 있다. 내가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잘한다면 아시아에서 뛰는 내야수들도 더 큰 꿈을 꾸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 김하성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의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 김하성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의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김하성에 앞서 마이크 실트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실트 감독은 김하성이 한국에 도착했을 때 받은 응원을 떠올리면서 “새벽 2시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앞장서서 나간 김하성을 향한 응원 소리를 들었다. 앞으로 남은 며칠 동안에도 계속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 시리즈가)김하성에게 특별한 경기가 될 거로 생각한다. 내가 김하성이 아니라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김하성은 이 야구장에서 뛰었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이곳에 돌아왔다. 분명히 특별하고 역사적인 순간이 될 거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잰더 보가츠의 영입으로 2루수로 뛰게 된 김하성을 다시 유격수로 돌린 이유에 대해서는 “김하성은 우리의 유격수다. 이미 지난 2022년에 유격수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투표에서는 톱3에 들었다”며 “김하성은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루수로 돌아갔고 3루수로도 뛰었는데 모두 잘했다.  김하성은 우리가 보유한 최고의 수비수이고, 또 우리 팀 수비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16일 훈련을 앞두고 박찬호 특별고문이 주최한 유소년 야구 클리닉에 참가했다. 이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방문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16일 훈련을 앞두고 박찬호 특별고문이 주최한 유소년 야구 클리닉에 참가했다. 이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방문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짧은 휴식과 자유시간을 거친 뒤 이날 오후 곧바로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해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16일에는 김하성과 고우석, 매니 마차도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선수 13명이 박찬호 특별고문이 주최하는 유소년 야구 클리닉에 참가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다시 2시간 동안 훈련이 잡혀 있다. 

17일에는 팀 코리아와, 18일에는 LG 트윈스와 스페셜 매치(평가전)을 치르며 개막전 맞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19일 2시간 동안 그라운드에서 훈련한 뒤 20일과 21일에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와 개막 2연전을 벌인다.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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