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벌써 국대 감독이 됐다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해버지’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1981년생 동갑내기가 국가대표 감독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한 존 오셔다. 오셔는 지난 2월 말 아일랜드축구협회로부터 임시 감독으로 임명됐다.
그는 1998년 맨유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11년까지 맨유 소속으로 뛰었다. 박지성과 함께 맨유에서 활약했다. 191cm의 장신으로 수비수와 미드필더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고, 골키퍼로 나선 적도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매김 하지 못했으나, 준주전급으로 뛰면서 맨유의 주축 멤버로 거듭났다. 맨유를 떠나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선덜랜드, 2018년부터 2019년 레딩에 몸담았다.
2019년 현역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로 변신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레딩 FC 코치를 맡았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아일랜드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2022~2023년 스토크 시티 코치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아일랜드 대표팀 코치와 버밍엄 시티 코치로도 모습을 드러냈고, 올해 초 아일랜드 대표팀 임시 감독이 됐다.
오셔 감독은 최근 부진한 모습에 그친 아일랜드 대표팀의 소방수로 투입된다. 3월 두 차례 경기에서 아일랜드를 이끈다. 24일(이하 한국 시각)과 27일 아일랜드 더블린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벨기에전과 스위스전에 지휘봉을 잡는다. 강호들을 상대로 국가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벌이게 됐다. 이미 두 번의 친선전에 출전할 선수들을 호출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아일랜드는 유로 2024 예선 B조에서 부진한 성적에 그치며 탈락했다. 본선 진출을 목표로 했으나 2승 6패에 머무르며 4위에 그쳤다. 프랑스, 네덜란드에 밀리면서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최약체 지브롤터에만 2번 이겼을 뿐, 프랑스, 네덜란드, 그리스와 6번의 대결을 모두 패했다. 스티븐 케니 감독이 팀을 이끌었으나 역부족을 실감했다.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와 홈 친선전에서도 1-1로 비겼고, 결국 오셔 감독을 새롭게 사령탑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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