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투어의 제왕으로 불리는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아킬레스건 파열의 진짜 이유가 밝혀졌다.
그동안 “연습하다 다쳤다”고만 설명했던 랑거는 15일(한국시간) 팟캐스트 라디오에서 “피클볼을 하다 왼쪽 아킬레스건이 찢어졌다”고 공개했다.
랑거는 지난달 4일 아킬레스건 부상 소식을 전하며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피클볼은 배드민턴, 테니스와 탁구를 합친 신종 스포츠로 살 빼는 데 최고라는 입소문을 타 미국에서는 연예인 등 유명인들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경기장은 배드민턴 또는 테니스 코트와 비슷하지만 더 작다. 라켓은 탁구 라켓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크다. 상대방이 넘긴 볼을 그대로 쳐서 넘겨도 되고, 코트 안에 한 번 튕긴 뒤에 쳐 넘겨도 된다.
찢어진 아킬레스건을 봉합하고 완치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리기에 랑거의 마스터스 ‘라스트 댄스’는 올해 무산됐다.
1985년과 1993년 우승으로 마스터스 평생 출전권을 지닌 랑거는 67세가 되는 내년부터는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그는 “체중을 유지하려고 여러 가지 운동을 많이 하는데 피클볼도 늘 하는 운동”이라면서 “상대방이 로브샷으로 공격했다. 뒤로 물러서면서 라켓을 어깨 위로 올려 쳐냈는데 갑자기 발에서 마치 총성처럼 큰 소리가 났다”고 아킬레스건 파열 순간을 떠올렸다.
랑거는 “농구 등 다른 운동 경기를 하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사람을 많이 봤기에 그 순간 아킬레스건이 찢어진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랑거는 “수술 경과가 좋다”면서 오늘 5월께 필드로 복귀하겠다고 예고했다.
랑거는 지난해 PGA 시니어투어 최다승(46승) 기록과 최고령 우승( 65세10개월5일) 기록을 한꺼번에 경신하는 등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유명하다.
khoon@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