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감독 “일등 공신은 강상재”
(원주=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국내 선수 최우수선수(MVP), 제가 꼭 받고 싶습니다.”
프로농구 원주 DB의 강상재는 14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수원 kt를 107-103으로 꺾은 뒤 이같이 말했다.
이날 승리로 DB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고, 강상재는 8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DB의 골밑을 확실히 책임졌다.
프로 7년 차, DB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상재는 이번 시즌 주장을 맡아 평균 32분 51초를 소화하며 14.1점,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3점 슛 성공률은 41.1%를 기록할 정도로 높이와 슛 정확도를 모두 갖추고 있다.
강상재는 국내 선수 MVP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강상재는 “우승팀이 아니면 받아볼 수 없을 것이다. (국내 선수 MVP 경쟁자인) 이선 알바노도 정말 잘해줬지만, 선수이기 때문에 욕심나는 건 어쩔 수 없다”며 “꼭 받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주성 DB 감독도 강상재를 정규리그 우승의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강상재가 주장을 맡으면서 중간 나이대로서 선후배를 잘 이끈 것 같다”고 칭찬한 뒤 “강상재가 원래 가진 실력을 만개해서 감독으로서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강상재는 비시즌 체중 감량을 10㎏ 가까이 한 게 ‘신의 한 수’였다고 봤다.
그는 “DB의 성적은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예상했다”며 “비시즌에 훈련하면서 나도 내 자신을 의심한 건 사실이다. 농구 인생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감독님을 믿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완벽에 가까운 건 아니지만, 활동량이나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에 DB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시즌 전 아무도 우리를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다”는 강상재는 DB의 우승이 “김종규와 이선 알바노, 디드릭 로슨 등 모든 팀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100% 해줬기 때문”이라며 공을 돌렸다.
올 시즌 포지션을 변경한 강상재는 “완벽한 3번이 되기까지 절실하게 준비해 매 시즌 발전한다면 완벽에 가까운 선수가 될 것”이라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외국 선수 MVP를 노리는 로슨은 “DB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세웠는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자신의 활약이 “강상재, 김종규, 알바노 등 모두가 날 도와준 덕분”이라며 “MVP를 받고 싶다”고 수상 욕심을 내비쳤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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