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꼴찌를 챔피언스컵으로 보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본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에서 내슈빌SC를 3-1로 이겼다.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인터 마이애미는 합계 스코어 5-3으로 내슈빌을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인터 마이애미는 평소처럼 메시를 비롯해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등 바르셀로나 출신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기용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초반부터 흐름을 주도하던 인터 마이애미는 전반 8분 첫 골을 뽑아냈다. 메시의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가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어시스트로 포문을 연 메시는 전반 23분 디에고 고메스의 패스를 직접 골로 만들었다. 고메스가 상대 패스를 끊어내고 문전까지 드리블로 돌파했다. 박스 안에서 패스를 기다렸던 메시는 차분하게 볼을 잡은 뒤 왼발로 정확하게 슈팅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후반 5분 메시를 빠르게 교체했다. 그러고도 인터 마이애미로 넘어간 분위기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18분 수아레스가 올려준 크로스를 로버트 테일러가 헤더로 세 번째 골까지 뽑아냈다. 스코어를 확 벌린 덕에 인터 마이애미는 후반 추가시간 내슈빌에 한 골을 허용했으나 최종 5-3으로 이겨 준준결승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메시와 수아레스가 1골 1도움씩 기록하면서 인터 마이애미를 견인했다. 둘은 1차전에서도 각각 1골씩 뽑아내며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메시는 큰 부상을 당할 위기를 겪었다. 내슈빌 수비수 루카스 맥노튼에게 정강이 쪽을 가격당하는 악의적인 태클에 피해를 입었다.
메시는 상해를 입힐 수 있던 상대 행동에 크게 분노했다. ‘비인 스포츠’에 따르면 맥노튼이 사과하기 위해 메시에게 다가갔지만 메시는 크게 화를 냈다. 다행히 메시는 풀타임을 뛰면서 부상 우려를 날렸으나, 이날 후반 5분 만에 교체돼 다시 걱정을 안겼다.
타타 마르티노 인터 마이애미 감독은 “메시의 부상이 더 심각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메시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메시 몸상태가 악화되지 않게 만전을 기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전력의 큰 지분을 차지한다. 2024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레알 솔트레이크시티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에서 도움을 올린 메시는 2라운드 LA 갤럭시 상대로 시즌 첫 골에도 성공했다. 이어진 올랜도 시티전에서는 멀티 득점으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이 상승했다. 내슈빌과 두 경기에서도 2골 1도움을 챙겨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도 메시의 합류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여름 메시가 입단하기 전만 해도 인터 마이애미는 MLS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였다. 메시가 가세하고 나선 리그스컵에서 꼴찌팀 반란을 일으키며 우승에 성공했다. 메시는 리그스컵에서 7경기 10골 1도움의 남다른 기량으로 우승과 최우수 선수상(MVP)을 석권했다.
리그스컵 우승으로 북중미 챔스컵 출전 자격을 갖춘 인터 마이애미는 8강에 오르면서 확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MLS에서도 2승 1무 1패(승점 7점)로 초반부터 동부 컨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네 차례 우승했다. 북중미 챔스컵은 비슷한 위상을 자랑하는 대륙 대회다. 메시가 미국 진출 이후 챔스컵까지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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