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우완 에이스 곽빈(두산 베어스)이 미국프로야구(MLB)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재대결에 기대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곽빈은 야구대표팀 연습경기를 사흘 앞둔 14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실전 점검을 마쳤다.
곽빈은 1⅔이닝 동안 예정 투구 수(27개)를 채우고 무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곽빈은 오는 17, 18일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저스와 차례로 치르는 연습경기에 등판할 전망이다.
그중 다저스전에 등판할 경우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참패를 안겼던 일본의 오타니와 1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당시 한국이 4-13으로 대패한 가운데 곽빈은 3-5로 끌려가는 5회말 구원 등판해 오타니에게 2루타를 맞고 후속 땅볼과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곽빈은 “WBC 이후로 오타니를 다시 만날 기회가 없을 줄 알았다. 이벤트 경기가 발표 나고부터 ‘대표팀에 뽑히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대표팀 동료들도 샌디에이고보단 다저스와 붙고 싶어 할 것 같다며 “오타니는 야구 선수라면 꿈꾸는 선수니까”라고 말했다.
곽빈은 ‘친선전이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당연하다. 힘을 들이지 않으면 못 이긴다. 전력으로 해야 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다는 이점이 있지 않냐는 말에도 “오타니 앞에선 그런 거 없다. 존재 자체가 불편하다”면서 “너무 잘하는 선수라 부담스럽다. 맞아도 본전이라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곽빈은 일본의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이달 초 두산과의 평가전을 마치고 자신의 공을 칭찬했던 것에 대해선 “인생의 업적을 남긴 것 같다”며 반색했다.
곽빈은 “제가 처음 보는 투수인데 커브를 노려 풀 스윙을 돌렸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며 “타이밍만 조금 맞았으면 아직도 공이 (날아) 가는 걸 보고 있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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