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게이트로 내홍을 앓았던 축구대표팀이 이번엔 ‘카드게이트’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와 축구협회 직원 등이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돈을 걸고 카드놀이를 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었다. 특히 이들이 카지노에서 쓰이는 칩을 동원해 카드 게임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도박 논란까지 불거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대한축구협회는 14일 해명문을 통해 “선수단이 판돈을 걸고 도박성 카드놀이를 했다는 것은 엄연히 사실과 다르고 소액의 내기성이었다. 다만 휴게실 사용은 선수들용이었는데 스태프가 자리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KFA는 해당 직원을 직위 해제한 상태라며, 추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 설명에 따르면 문제의 사건은 지난 1월 3일~10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기간에 발생했다. 축구협회 직원 A 씨는 한국에서 가져온 ‘카지노 칩’으로 카드놀이를 했고, 여기에 일부 대표팀 선수들이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현장에서 선수단 지원 업무를 맡은 팀장급 직원으로 알려졌다. 카드놀이에 걸렸던 판돈은 4만~5만 원 수준으로, 전지훈련 도중 일부 선수와 지원 스태프 간 갈등이 발생하자 이를 푸는 과정에서 카드놀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카드놀이에 참가한 대표팀 선수 3~4명은 모두 1996년생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참급 선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으로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 손흥민이 갈등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까지 입은 사실이 알려지며 이강인을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뒤를 이어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여러 논란에도 이강인을 국가대표로 발탁하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황 감독은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푸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며 “이강인은 축구 팬과 선수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싶어 하고 손흥민도 그런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고 이강인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황선홍호는 오는 18일 소집돼 본격적인 호흡 맞추기에 나선다. 이후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예선 경기로 첫 시험대에 오른다. 이어 26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