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대표적인 라이벌이 토트넘과 아스널이다. 서로를 증오하는 사이다. 런던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경쟁은, 전쟁 그 자체다. 두 팀의 ‘북런던 더비’는 EPL에서 가장 치열한 더비 중 하나다.
그런데 토트넘의 전설 중 하나가 ‘폭탄 발언’을 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아스널 감독을 꼽은 것이다. 사실상 배신, 배반이다. 토트넘의 전설로서, 정말 대담한 발언이다. 반대로 보면 그 아스널 감독의 지도력이 토트넘을 배신할 정도로 대단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주인공은 글렌 호들이다. 토트넘 유스에서 출발해 1975년 토트넘 1군에 올라섰다. 이후 1987년까지 12시즌 동안 490경기에 출전해 110골을 터뜨린 전설적 미드필더다. FA컵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컵 우승 1회 등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 목록을 작성할 때 항상 상위권에 위치한 전설이다.
이런 토트넘의 전설이 꼽은 역대 최고의 감독은, 다름 아닌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이었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 최장수 감독으로 아스널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찬양받는 인물이다. 호들이 아스널의 전설을 찬양한 것이다. 토트넘 출신으로서는 쉽게 할 수 없는 일.
호들이 벵거 감독을 직접 경험해 봤기에 할 수 있는 발언이다. 호들은 토트넘을 떠나 1987년부터 1991년까지 프랑스 AS모나코에서 뛰었다. 이때 감독이 바로 벵거 감독이었다. 벵거 감독은 1987년부터 1994년까지 AS모나코 지휘봉을 잡았고, 이후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를 지나 1996년 아스널에 입성했다.
호들은 ‘Football’s Greatest’를 통해 “나에게 역대 최고의 감독은 벵거다. 벵거와 함께 할 때, 벵거가 추구하는 축구가 완전한 축구, 완벽한 축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벵거의 축구 안에는 몸과 마음, 정신, 컨디션 관리, 스트레칭까지 축구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 있었다. 내가 AS모나토에 있을 때 이런 맛을 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호들은 “벵거가 아스널로 갔을 때, 나는 아스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았다. 아스널 선수들은 벵거에게 듣고 배웠고, 벵거는 계속해서 그런 일을 했다. 아스널에서도 벵거는 훌륭했다”고 강조했다.
[글렌 호들, 아르센 벵거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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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린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