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일본 축구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두고 비상에 걸렸다. 강팀을 만나거나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경계를 보이고 있는 건 아니다. 북한과 맞대결이 결국 평양에서 열리기 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현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달 11월 16일 미얀마를 홈에서 5-0으로 대파했고, 지난해 11월 21일 원정에서 시리아를 다시 5-0으로 꺾었다. 2승 무패 10득점 무실점의 무결점 성적을 적어내며 선두를 질주했다. 1승 1패를 기록하며 2위권을 형성한 북한과 시리아에 앞섰다.
3, 4차전에서 북한과 연속해서 대결한다. 먼저 3차전은 21일 홈에서 치른다. 이어 4차전을 북한 원정에서 가진다.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진행한다. 여러 가지 문제 발생 가능성으로 중국 등 다른 나라 개최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최근 북한 평양 원정이 확정됐다.
일본으로서는 경기 외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산스포닷컴’은 13일 북한 평양 원정 경기를 전망하면서 일본이 3중고에 놓여 있다고 짚었다. ‘통관, 피치, 관중’ 세 부분에서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 힘들다고 짚었다. 일본은 2011년 11월 북한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식품류를 모두 몰수하는 등 통관에만 4시간이 걸렸다. 또한, 딱딱한 인조잔디에서 경기를 해 애를 먹었다. 또한 북한의 5만 관중들의 야유 속에서 싸우면서 결국 0-1로 졌다.
일본은 북한과 역대 전적에서 8승 4무 7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하지만 평양 원정은 4번 치러서 2무 2패로 크게 밀렸다. 13년 만에 치르는 이번 평양 원정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와 일방적인 응원 등을 극복해야 한다. 생중계도 되지 어려운 상황이라 ‘깜깜이 경기’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막히며 8강에서 미역국을 마셨던 일본.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새로운 목표로 내걸고 힘찬 전진을 다짐했지만, 곧바로 ‘평양 원정’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과연, 일본 축구가 매우 까다로운 평양 원정길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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