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탈피해 복잡해진 대진 방식…사람 손 아닌 컴퓨터가 짠다
리그 스테이지 1∼8위는 16강 직행, 9∼24위는 홈 앤드 어웨이 16강 PO행
16강부터는 시드제 도입…리그 스테이지 1, 2위 팀은 결승서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다음 시즌부터 참가 팀이 36개 팀으로 확대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 리그 스테이지라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면서 복잡해진 대진 구성을 컴퓨터가 짜게 됐다.
UEFA는 12일(현지시간) 2024-2025시즌 UCL 본선을 리그 스테이지 방식으로 치르고, 복잡해진 대진 일정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맡긴다고 발표했다.
이는 UCL 본선 참가 팀이 현행 32개 팀에서 36개 팀으로 늘고, 이에 따라 대진 방식도 달라지면서 생긴 변화다.
우선 올 시즌까지 UCL에서는 32개 팀이 4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다.
조 안에서 각 팀은 나머지 세 팀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맞대결을 펼치고, 6경기에서 쌓은 승점을 바탕으로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했다.
다음 시즌부터는 36개 팀이 UEFA 클럽 랭킹에 따라 4개의 포트에 배정돼 8라운드제로 구성된 리그 스테이지를 치른다.
승리 시 승점 3, 무승부 시 승점 1, 패배 시 승점 0을 쌓는 방식은 동일한 가운데, 8경기에서 얻은 승점을 바탕으로 한 최종 순위에 따라 상위 8개 팀이 16강 직행 티켓을 얻는다.
9∼16위 팀과 17∼24위 팀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1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어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가린다.
리그 스테이지 25∼36위 팀은 UCL에서 탈락하고, UEFA 유로파리그에도 나설 수 없다.
참가 팀이 늘어나고 진행 방식이 달라지면서 리그 스테이지 대진 구성 방식은 더욱 복잡해졌다.
우선 UCL 챔피언과 UEFA 클럽 랭킹 상위 8개 팀이 포트 1에 속하고, 나머지 참가 팀들이 랭킹 순위대로 포트 2, 포트 3, 포트 4에 편성된다.
각 팀은 네 차례 홈 경기와 네 차례 원정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각 포트마다 속한 2개 팀씩 총 8개 팀과 8라운드제로 맞붙는 일정이다.
같은 나라 리그 소속 팀끼리는 UCL 리그 스테이지에서 맞대결을 피하는 게 원칙이지만, 한 나라 리그에서 4개 팀 이상이 UCL에 진출한다면 이들 간 맞대결은 최대 한 번으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UEFA는 본선 리그 스테이지 대진 구성에 사람이 손으로 공을 뽑는 현행 조 추첨 방식을 유지한다면 약 4시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UEFA가 리그 스테이지 대진에 컴퓨터의 힘을 빌리는 이유다.
우선 사람이 손으로 포트 1에 속한 팀 중 먼저 대진을 짤 팀을 뽑는다.
이후 컴퓨터 프로그램이 해당 팀이 맞붙을 8개 팀과 홈 앤드 어웨이 등 경기 장소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또 16강부터는 홈 앤드 어웨이 합산으로 다음 라운드 진출자를 가리는 방식 자체는 유지되지만, 대진 추첨에서는 테니스 경기에서 시드를 부여하는 것처럼 리그 스테이지 순위에 따라 상위 8개 팀에게 시드를 주는 방식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리그 스테이지 1, 2위 팀은 결승에 가서야 맞대결을 펼친다.
2024-2025시즌 UCL은 오는 9월 시작해 내년 1월에 마무리된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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