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표팀 동료 황대헌과 경쟁…린샤오쥔도 출전
김길리, 세계선수권 첫 개인전 메달 도전…폰타나 복귀 눈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쇼트트랙 남녀 ‘세계랭킹 1위’ 박지원(서울시청)과 김길리(성남시청)가 2023-2024시즌 마지막 국제대회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두 선수는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세계 최정상의 실력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박지원은 지난해부터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킨 한국 남자 대표팀 간판이다.
그는 2022-2023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 2개를 거머쥐며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박지원은 올 시즌에도 거침없이 달렸다. 그는 올 시즌 6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서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해 세계랭킹 1위에게 주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2년 연속 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박지원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그는 13일 공개된 ISU와 인터뷰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면 최고의 실력이 나온다”며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는 건 언제나 환영”이라고 말했다.
최대 경쟁자는 대표팀 동료 황대헌(강원도청)이다.
올 시즌 대표팀에 복귀한 황대헌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 문제로 모든 월드컵 시리즈를 뛰지 못했으나 실력만큼은 녹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대헌은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선수를 경쟁자로 여긴다.
황대헌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치는 심한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YC)를 부여받고 모든 포인트가 몰수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엔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국 사오린 샨도르 류, 사오앙 류 형제, 캐나다의 신성 윌리엄 단지누 등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여자부에선 김길리가 패권에 도전한다.
김길리는 최민정(성남시청)의 뒤를 잇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다.
그는 최민정이 개인 훈련을 위해 태극마크를 반납한 2023-2024시즌, 남다른 실력을 과시하며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김길리는 올 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쟁쟁한 경쟁자를 크게 따돌리며 여자부 종합 1위를 차지해 박지원과 함께 크리스털 글로브를 들어 올렸다.
세계선수권과 인연은 크게 없다. 김길리는 지난해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단 1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경험 문제와 체력 문제를 이겨내지 못한 탓이었다.
그러나 김길리는 올 시즌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단숨에 선두 자리를 꿰차는 순간 폭발력은 김길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 첫 개인전 메달 획득을 노린다.
경쟁자는 많다.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 캐나다의 킴 부탱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 쇼트트랙의 전설 아리아나 폰타나도 출전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올림픽 통산 11개의 메달을 거머쥔 폰타나는 자국 빙상경기연맹과 갈등을 보이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모든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를 예고했다.
선수들은 15일 남녀 500m와 1,000m, 1,500m, 계주 예선을 치르고 16일 남녀 500m와 1,500m 메달 레이스를 펼친다.
남녀 1,000m와 계주 종목 메달리스트는 17일에 나온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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