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초대형 유격수’의 등장이 ‘어썸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가치 책정에도 영향을 미칠까.
최근 LA 다저스가 ‘슈퍼스타’ 무키 베츠의 포지션을 유격수로 전환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265경기에 출전해 타율 .294, 출루율 .373, 장타율 .527, OPS .900에 1485안타와 252홈런 756타점 172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베츠는 그동안 외야수로 1176경기에 나섰지만 올해는 통산 16경기만 뛰었던 유격수로 나선다. 지난 해 2루수로 70경기, 유격수로 16경기에 출전하면서 내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베츠는 벌써부터 “초대형 유격수가 등장했다”는 현지 언론의 엄청난 기대를 얻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중 1명인 베츠는 지난 해 152경기에 나와 타율 .307, 출루율 .408, 장타율 .579, OPS .987에 39홈런 107타점 14도루를 폭발했으며 올스타와 실버슬러거에 선정됐다. 지난 2020년에는 다저스와 12년 3억 6500만 달러(약 4800억원)의 조건에 매머드급 계약을 체결한 베츠는 올해 연봉만 2500만 달러(약 330억원)를 받는다.
‘초대형 유격수’의 등장은 올 시즌 유격수로 돌아온 김하성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폭스스포츠’가 13일(이하 한국시간)에 발표한 메이저리그 유격수 랭킹 톱 10에서 김하성의 이름이 빠진 것이다.
‘폭스스포츠’는 유격수 랭킹 1위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코리 시거를 선정했고 베츠를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츠가 올해 어떤 포지션을 맡든 그는 야구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다. 슈퍼스타들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팀을 위해 동의하는 경우는 드물다”라는 ‘폭스스포츠’는 “베츠가 풀시즌을 치르면서 수비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를 포함해 그가 유격수로 전환하는 장면을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폭스스포츠’는 뉴욕 메츠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3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트레이 터너를 4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거너 헨더슨을 5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바비 위트 주니어를 6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보 비셋을 7위, 시카고 컵스의 댄스비 스완슨을 8위, 미네소타 트윈스의 카를로스 코레아를 9위, 신시내티 레즈의 엘리 델라 크루즈를 10위로 각각 선정했다. 끝내 김하성이 톱 10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다.
대신 ‘폭스스포츠’는 언급해야 할 선수로 김하성의 이름을 가장 먼저 꺼냈다. 이어 워싱턴 내셔널스의 CJ 에이브람스, 뉴욕 양키스의 앤서니 볼프, 보스턴 레드삭스의 트레버 스토리, 밀워키 브루어스의 윌리 아다메스의 이름도 함께 언급했다. 만약 베츠가 유격수로 전환하지 않았다면 김하성도 톱 10에 이름을 올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비록 김하성이 ‘폭스스포츠’의 메이저리그 유격수 랭킹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유격수로 전환한 결정은 ‘찬사’를 받고 있다.
이날 미국 ‘디 애슬래틱’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오프시즌 행보를 결산하면서 “마이크 쉴트 감독은 영리한 감독이다. 김하성을 유격수로, 잰더 보가츠를 2루수로 전환하는 옳은 결정을 내리며 키스톤 콤비의 수비력을 끌어 올렸다”라고 쉴트 감독의 결정을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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