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이 다가오면서 선수의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사이에 차출을 놓고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작은 부상이라도 있으면 이를 핑계로 보내지 않으려는 것이 팀들의 심리다.
하지만, 국가대표에서 비중이 큰 선수거나 특히 주장이라면 상징적인 의미에서라도 존재하기를 바란다. 한국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그렇고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30대 후반에도 여전히 부름을 받는 것은 단순히 나이를 뛰어넘는 강렬한 존재감 때문이다.
‘파라오’로 불리는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도 같은 기준에 있는 인물이다. 살라는 지난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이집트 대표팀에 차출됐다. 그러나 가나와의 조별리그에서 다리를 절뚝이며 이탈했고 부상으로 리버풀로 복귀했다. 이집트도 16강에서 콩고민주공화국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탈락해 없던 일이 됐다.
아프리카 최강인 이집트는 혹시라도 결승에 간다면 살라가 개최지인 코트디부아르로 돌아오기를 바랐다. 그를 대체할 인물이 없고 무조건 필요하다는 존재 이유 때문이다.
2월 17일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브렌트포드전을 통해 리버풀로 복귀한 살라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4-1 승리까지 선사했다. 리그 15골로 득점 부문 3위를 유지 중이다. 그렇지만, 부상이 재발하면서 또 결장했고 지난 8일 스파르타 프라하(체코)와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에 다시 교체로 들어와 5-1 승리를 확인했다.
일단 경기를 뛸 수 있다 확인된 살라다. 11일 리버풀과의 28라운드 빅매치에도 교체 출전으로 감을 잡았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살라의 팀 복귀는 반가운 일이다. 에너지가 넘친다”라며 “특별히 관리 중이다. 부상 부위가 완전히 좋아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집트는 오는 22일 뉴질랜드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최초 리버풀은 이집트 축구협회에 살라를 차출하지 말아 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이집트 협회는 “살라를 차출하겠다는 공문을 리버풀에 보냈다. FIFA A매치 주간에는 그 어떤 프로 선수라도 차출해야 하는 것은 이집트의 권리다. 물론 살라의 최종 차출 여부는 기술위원회에 달렸다”라고 강조했다.
흥미롭게도 이집트는 살라를 소집하지 않기로 정리했다고 한다. 다각도의 검토 끝에 살라를 더 오래 보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붙었다.
살라가 리버풀을 떠나지 않기도 하면서 15일 프라하와의 UEL 16강 2차전과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컵 8강전은 부담을 덜고 나설 수 있게 됐다. 동시에 A매치 주간이 끝나고 이어지는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 셰필드 유나이티드로 이어지는 리그에도 집중할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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