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첫 대표팀 경기가 열린다. 아시안컵 기간에 대한축구협회 대응과 뒤로 숨은 정몽규 회장의 민낯이 드러났다. 일부 축구 팬들은 상암에서 열릴 태국전에 보이콧을 주장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파울로 벤투 감독 시절 체계적인 팀 전술에 주도적인 축구를 입혀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는데 단 1년 만에 모든 게 무너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강조했던 아시안컵 우승은 고사하고 ‘해줘’ 축구로 부진을 반복했다.
재택 근무 등 이해할 수 없는 조건을 허용한 정몽규 회장에게 모든 화살이 쏠렸다. 영국 언론 ‘더 선’을 통해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에 이어 ‘탁구 게이트’ 등이 터지면서 몸살을 앓았다. 이슈가 터진 이후 축구협회가 빠르게 인정하며 비판은 더욱 커졌는데 정몽규 회장은 커튼 뒤에 숨어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바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이후 황선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점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갈피를 못 잡는 축구협회 행보에 팬들은 분노했고,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전에 보이콧을 강조했다.
온라인상엔 ‘자리를 비워주세요’라는 문구와 이미지로 참여를 요구했다. 보이콧을 요구하고 있는 축구팬 사이삼일은 ‘하루의 직관 즐거움에 선수들의 30년이 무너질 수 있다’, ‘선수들의 행복과 한국 축구 미래를 위해 정몽규 회장은 자리를 나가고 관객들은 자리를 비워주세요’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보이콧을 강조한 이유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들은 ‘정몽규 회장의 독재적인 협회 운영에 몇 년간 크게 분노해온 축구팬들, 이번 A매치가 대한민국 축구를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비상식적인 행동들이 아시안컵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지만, 그것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더욱 충격적인 행보와 함께 선수들을 희생시키며 방패막이 삼는 파렴치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라이트한 축구팬들까지도, 현 상황의 심각성이 빠르게 퍼지며 이번 경기에서 만큼은 보이콧에 동참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해외 축구에서도 감독의 경기력이 좋지 않거나 대표팀에 이상 징후가 포착됐을 때 홈 관중들이 경기장에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응원 없는 텅텅 빈 경기장이야 말로 축구 팬들 분노를 협회에 보여줄 엄격한 잣대다.
물론 보이콧 열풍이 있더라도 실제 현장까지 이어질진 미지수다. 팬들 입장에선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주요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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