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37)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독수리 군단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등판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서 8회초 9-1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범경기 2승 2패를 마크했다.
한화는 최인호(좌익수)-페라자(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문현빈(2루수)-김강민(중견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 류현진.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우성(1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나섰다. 선발 투수는 장민기.
류현진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8km, 평균 구속 144km의 직구(9개), 커터(10개), 커브(11개), 체인지업(12개)을 섞어 던졌다. 투구수는 총 62개였다.
류현진의 복귀 후 첫 시범경기 등판이었다. 공식전으로는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4177일만에 대전 마운드에 올랐다. 마침내 홈팬들 앞에서 투구를 하는 날이었다.
팬들은 뜨거운 관심은 바로 나타났다.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았음에도 지난 주말 시범경기 2경기 모두 만원 관중을 이뤘다. 그리고 류현진의 등판날에는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3500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류현진의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제구력은 여전했다. 특히 바깥쪽에 꽂히는 제구는 일품이었다. 소크라테스가 스윙 한 번도 하지 않고 3구 루킹 삼진으로 당할 정도였다.
KIA는 1회 류현진을 상대로 선제 득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1사에서 이우성의 2루타, 김도영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한화는 1회말 빅이닝에 성공했다. KIA 선발 장민기가 크게 흔들렸다. 최인호와 페라자가 연속 볼넷을 골라나간 뒤 노시환의 역점 3점포가 터졌다. 장민기의 125km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범경기 1호 아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사에서 문현빈 2루사, 김강민 볼넷, 이도윤과 최재훈의 연속 사구, 최인호 볼넷이 연거푸 나오면서 추가 2득점했다. KIA 마운드가 김민주로 바뀌었지만 페라자의 적시타, 안치홍 밀어내기 볼넷, 노시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무려 9득점을 올렸다.
이후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동주가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했다.
7회에도 4타자로 마무리했다. 박민을 공 1개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한준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힘으로 윽박질렀다. 김호령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김규성을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며 등판을 마무리했다.
최고 구속 154km 직구(19개), 커브(6개),슬라이더(3개) 등 28개의 공을 뿌렸다.
김서현은 8회 마운드에 올랐다. 황대인을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서건창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박정우 타석이었던 오후 3시 4분. 갑작스럽게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25분여를 기다린 끝에 주심은 강우 콜드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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