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첫 시범경기 등판을 호투로 마무리했다. 류현진다운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서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8km, 평균 구속 144km의 직구(9개), 커터(10개), 커브(11개), 체인지업(12개)을 섞어 던졌다. 투구수는 총 62개였다.
류현진의 복귀 후 첫 시범경기 등판이었다. 공식전으로는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4177일만에 대전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22일 8년 총액 170억원에 한화와 계약한 류현진은 바로 다음날인 23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두 번의 불펜 피칭과 한 번의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40구, 60구, 65구를 던졌다.
국내로 와서는 지난 7일 청백전에 나섰다.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린 류현진은 마침내 시범경기에 출격한다. 류현진은 2012년 3월 31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4364일 만이다.
한화는 최인호(좌익수)-페라자(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문현빈(2루수)-김강민(중견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우성(1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나섰다.
복귀 후 처음으로 상대팀을 맞이한 류현진은 1회부터 고전했다.첫 타자 박찬호부터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6구째 144km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2번 타자 이우성과 8구째 승부 끝에 우전 2루타를 맞았다. 이우성은 125km 체인지업을 밀어쳤다. 득점권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김도영에게 초구 142km 직구를 맞아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연속 안타로 첫 실점했다.
이후 나성범과 소크라테스를 내야 뜬공과 내야 땅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이 2회 마운드에 오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회말 공격에서 타순이 한 바퀴를 넘어 총 14명의 타자가 나섰기 때문이다. 무려 9득점을 뽑아냈다.
한화 타선은 노시환의 3점포를 비롯해 4안타 5볼넷, 2사구를 얻어냈다. 노시환은 무려 5타점을 쓸어담았다.
1루 더그아웃 앞에서 몸을 풀던 류현진은 공격이 계속되자 잠시 펜스에 걸터 앉아 쉬기도 했다.
약 20분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안정감을 뽐냈다. 최형우를 높은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선빈을 3루 땅볼로 막아냈다.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준수가 친 공에 발등을 맞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 주심이 트레이너를 호출했지만 류현진이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조졌다.
타순이 한바퀴 돌았다. 류현진은 3회 다시 1번타자부터 상대했다. 1회와 달리 수월했다.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첫 피안타를 허용했던 이우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어 김도영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 나성범을 출루시켰다. 1루 땅볼이었는데 채은성이 놓치고 말았다. 공이 흐른 사이 나성범은 2루까지 진루했다. 순식간에 득점권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소크라테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바깥쪽 보더라인에 빠른 볼이 정확히 꽂혔다.
최형우와는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처음으로 3볼에 몰렸지만 류현진의 승리였다. 최형우를 1루 땅볼로 막아냈다. 그리고 김선빈 승부에서 또 한 번 타구에 맞았다. 이번에도 왼쪽 발 쪽이었다. 류현진 맞고 흐른 공을 직접 잡아 1루로 토스하며 아웃시켰다.
류현진의 피칭은 여기까지였다. 5회초 공격을 앞두고 불펜으로 이동했다. 마운드에는 한승주가 올랐다.
첫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류현진은 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소화하면 23일 LG와 개막전 등판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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