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평균연령 22세.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그저 ‘젊음의 힘’을 믿는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철저히 23일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주전 투수들의 투구수를 올리고 있다. 시범경기 등판 스케줄의 최대 목적이다. 그런데 17일과 18일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의 스페셜매치에 국가대표팀이 꾸려진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LA 다저스와 한 차례씩 연습경기를 갖는 일정.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멤버 위주의 ‘젊은 대표팀’이 꾸려진다. 최종엔트리에는 무려 35명이 들어갔다. 투수는 17명. 당연히 대부분 핵심. 때문에 몇몇 구단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빌드업 작업이, 대표팀 스케줄 때문에 깨질까봐 노심초사라는 후문이다.
그러나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11일 시범경기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연락이 와서 (신)민혁이 투구수를 묻더라”고 했다. 신민혁 역시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에 나간다.
대표팀은 각 구단에 연락을 돌려 대표팀 투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했고, 구단들과 상의해 투구수 빌드업에 최대한 지장 없게 할 방침이다. 투수를 17명이나 뽑은 건, 스페셜매치에 대한 개개인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17명이 1이닝 내외로 던지면 2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그런데 대표팀에 핵심 선발 이의리, 핵심 셋업맨 최지민, 마무리 정해영까지 3명의 투수를 차출하는 KIA 이범호 감독은 더욱 느긋했다. 이범호 감독의 스탠스는 한 마디로 ‘오히려 좋아’였다. 그는 10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우린 투수들만 대표팀에 가는데 오히려 좋다”라고 했다.
왜 그럴까. 이범호 감독은 “따뜻한 고척돔에서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3월은 다소 쌀쌀하다. 더구나 서울시리즈 준비 관계로, 이번 시범경기서 고척 일정은 없다. 어차피 소속팀에 있어도 실전을 통해 투구수를 올려야 하는데, 따뜻한 고척돔에서 메이저리그 팀들을 상대로 투구수를 올리는 게 낫다는 시선이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 최지민, 정해영의 스케줄을 철저히 체크한다. 정해영은 9일 NC전과 11일 대전 한화전서 각각 1이닝씩 던졌다. 최지민은 11일 1이닝을 소화했다. 스케줄에 가장 민감한 선발 이의리는 9일 NC전서 2⅓이닝을 소화했다. 17일 혹은 18일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 1경기에 나간 뒤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컨디션 관리에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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