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선수들을 영입해 성공을 거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세리에A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토트넘은 아스날, 맨체스터시티 등과 AC밀란 공격수 프란체스코 카마르다(16) 영입을 경쟁한다.
2008년 3월 10일생인 카마르다는 이틀 전 16번째 생일을 맞이한 어린 선수.
하지만 벌써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세리에A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11월 팀 내 공격수들이 줄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이 피오렌티나와 경기를 앞두고 카마르다를 1군에 소집했다. 세리에A 규정상 16세 이하 선수는 1군 팀에 합류할 수 없기 때문에 AC밀란은 팀 사정을 고려해달라며 이탈리아 축구 연맹에 특별히 승인을 요청했다. 카마르다는 피오렌티나와 경기에서 83분 루카 요비치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어 15세 260일 나이로 세리에A 역대 최연소 출전 선수가 됐다.
카마르다는 유소년 리그에서만 400골 이상을 넣어 AC밀란과 이탈리아 축구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에도 유소년 아카데미 및 대회에서 12골과 3개 도움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AC밀란은 카마르다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해 3년 프로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토트넘을 비롯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카마르다가 AC밀란과 프로 계약을 맺기 전 가로채겠다는 계획이다. 세 팀은 지난 몇 달 동안 스카우트들을 파견해 카마르다의 경기를 지켜봤고 세 팀 모두 계약을 위한 정보를 요청했다.
다만 카마르다가 잉글랜드로 이동한다면 브렉시트 이후 FIFA 규정에 따라 18세가 되기 전까지 뛸 수 없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 홈페이지에 명시된 바에 따르면 영국이 브렉시트를 통해 유럽연합(EU)을 탈퇴했기 때문에 영국 내 클럽들은 18세 미만 선수와 계약을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토트넘을 비롯한 잉글랜드 구단이 카마르다와 계약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도입한 높은 기여도의 엘리트 선수(ESC) 규정을 활용하는 것이다. ESC는 이는 각 나라의 스포츠에 중대한 기여를 한 축구 선수에게 부여되는 것으로, 이를 기준으로 국제 청소년 대회 경험이 있는 경우 ESC로 간주해 워크퍼밋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 역시 각 구단별로 할당된 양이 정해져 있다.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이적시장에서 이 규정을 활용해 2007년생인 크로아티아 유망주 루카 부스코비치를 영입했다.
토트넘은 2년 전 유벤투스를 떠나 토트넘에 스포츠 디렉터로 부임한 파비오 파라티치의 영향으로 세리에A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파라티치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10년 넘게 구축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세리에A 재능들을 토트넘으로 데려왔다. 아탈란타로부터 영입한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팀 내 핵심 수비수로 자립았으며 친정팀 유벤투스에서 데려온 데얀 클루셉스키와 로드리고 벤탄쿠르, 그리고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팀 출신인 데스티니 우도기 역시 성공적인 영입작으로 평가받는다.
토트넘의 세리에A 공략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됐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엠폴리로부터 데려온 이탈리아 출신 골키퍼 길레르모 비카리오는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떠난 토트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또 겨울 이적시장에선 제노아 핵심 수비수였던 라드 드라구신을 바이에른 뮌헨과 경쟁 끝에 영입하면서 수비수 뎁스를 강화했다.
두 선수 역시 파라티치의 작품. 파라티치는 유벤투스 시절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FIFA로부터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아 지난 4월 토트넘을 떠났지만 징계가 완화되면서 토트넘으로 돌아와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짠돌이’ 이미지에서 벗어나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이적시장을 보낸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지갑을 풀겠다는 계획이다. 한 토트넘 소식통은 17일(한국시간) 영국 풋볼인사이더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대한’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젊고 흥미진진한 팀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여름과 겨울 이적시장을 성공적으로 보내며 많은 지지층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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