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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치열했던 ‘펩클라시코’ 우승 경쟁에도 이어진 ‘존중’…”두 팀의 위치를 정의하는 멋진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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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과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과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수년 동안 이 두 팀이 어떤 관계였는지 정의하는 경기였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는 11일 오전 0시 45분(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맞대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먼저 앞서간 팀은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전반 23분 리버풀의 골문을 열었다. 오른쪽에서 얻어낸 코너킥을 케빈 더 브라이너가 낮은 크로스로 연결했다. 네이선 아케가 수비수를 밀어내며 만든 공간에 존 스톤스가 잘라 들어오며 오른발로 슈팅했고, 퀴빈 켈러허 골키퍼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리버풀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아케의 백패스 상황에서 다르윈 누네즈가 강하게 압박했고, 볼을 따냄과 동시에 에데르송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왼쪽 상단에 꽂으며 동점골을 넣었다. 

경기는 후반전 막판으로 흐를수록 치열해졌다. 리버풀은 앤드류 로버트슨의 크로스에 이은 누네즈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맨시티는 제레미 도쿠의 왼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리버풀은 후반전 추가시간 하비 엘리엇이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양 팀의 뜨거웠던 라이벌 매치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리버풀과 맨시티는 승점을 1점씩 나눠가졌다. 리버풀은 19승 7무 2패 승점 64점으로 리그 2위로 떨어졌고, 맨시티 역시 19승 6무 3패 승점 63점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아스날이 28라운드 승리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이 경기는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펩클라시코’였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친 뒤 리버풀을 떠난다. 감독직 사임을 결정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2016-17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양대 산맥을 이뤘다. 매 시즌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과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클롭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두 감독은 2010년대 현대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감독이기도 하다. 클롭 감독은 ’게겐프레싱’을 활용한 전방 압박과 역습 축구를 추구했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빌드업 축구를 적용했다. 

두 감독의 첫 맞대결은 각각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을 맡았던 2013-14시즌에 펼쳐졌다. 당시 DFL-슈퍼컵에서 맞붙었고, 클롭 감독의 도르트문트가 4-2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리그에서는 모두 3-0의 스코어로 1승 1패 타이를 이뤘고, DFB-포칼에서는 뮌헨이 2-0으로 승리했다. 

2014-15시즌에는 또다시 희비가 엇갈렸다. DFL-슈퍼컵 결승전에서 도르트문트가 2-0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섰고, 리그에서는 두 번 모두 과르디올라 감독이 승리했다. DFB-포칼 4강전에서는 클롭 감독의 도르트문트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하며 결승전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두 감독은 잉글랜드로 자리를 옮겨 맞붙었다.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카라바오컵, FA 커뮤니티실드 모든 대회에서 경기가 열렸고, 21번의 경기에서 클롭 감독이 8승 6무 7패로 상대 전적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우승은 과르디올라가 크게 앞섰다. 

두 감독은 서로를 라이벌로 삼아 발전해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의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상대는 클롭의 리버풀이다. ‘어떻게 하면 이길까?’라는 가장 많은 고민을 안기는 것이 클롭이다”라고 밝혔으며 클롭 감독 역시 ”나에게 있어 과르디올라는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난 그를 오랜 시간 알고 지냈다. 여전히 그의 경쟁자가 되는 건 내게 매우 큰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클롭과 과르디올라는 서로를 향한 존중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뒤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년 동안 이 두 팀이 어떤 관계였는지 정의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정말 멋진 경기였고, 멋진 분위기, 멋진 오후였다”고 칭찬했다. 이제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이상 펩클라시코 경기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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