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우리 팀에서 중요한 선수 4명이 골을 넣었다. 승점을 따고 4위와 격차가 준 것보다 더 기쁜 일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성적보다 경기력에 집중했다. 토트넘은 10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애스턴 빌라를 4-0으로 크게 이겼다.
경기 전부터 빅매치로 주목받았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 다툼 한복판에 있는 두 팀이기 때문이다. 애스턴 빌라가 4위, 바로 뒤를 5위 토트넘이 추격하고 있었다.
애스턴 빌라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극단적인 실리 축구를 택했다. 비기기만 해도 유리한 건 애스턴 빌라였다. 남은 시즌 경기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점 1점씩 나눠 가질 경우 토트넘의 역전이 쉽지 않았다.
에메리 감독은 라인을 내리고 수비수 1명을 추가하며 지키는 축구를 했다. 전반까지는 통했다. 하지만 후반 와르르 무너졌다. 1골 2도움을 몰아친 손흥민을 제어하지 못한 게 컸다.
이날 골망을 가른 토트넘 선수는 4명. 손흥민을 비롯해 브레넌 존슨, 제임스 메디슨, 티모 베르너다. 각자 포지션과 팀 내 입지는 다르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에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는 공격수들이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들 4명을 언급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핵심 선수 4명이 골을 넣었다는 거다. 그간 계속 이야기했지만, 우리 노력에 비해 아쉬운 결과들이 있었다. 사실 오늘(10일)도 더 득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4골이나 넣었고, 특히 이 골을 넣은 선수들 면면을 볼 때 너무 만족스럽다. 골 넣은 선수들만 생각하면 기쁘다”고 말했다.
전임 감독인 안토니오 콘테와 달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후 공격적인 축구로 자신의 색깔을 입혔다. 시즌 초반 무패행진으로 프리미어리그 1위까지 질주했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타격을 입었고 순위가 추락했다. 공격력도 원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최근 토트넘은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돌아오고 부상자들도 복귀하며 전력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4골을 폭발하며 결정력까지 물이 오른 모양새다.
이제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 승점 차는 단 2점이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풀럼, 31일 루턴과 상대한다. 각각 프리미어리그 12위, 18위로 약체로 꼽히는 팀들. 지금의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4위 진입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