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손흥민의 1골 2도움 활약을 앞세워 귀중한 승리를 가져왔다. 토트넘은 10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영양가 만점의 승리였다. 승점 53점으로 5위를 유지했지만,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7점)에 6점 차로 벌어졌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에서 도망갈 여유가 생겼다.
반대로 추격의 동력도 마련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빌라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첼시의 리그컵 결승 진출로 경기가 연기된 토트넘 입장에서는 싸울 힘을 비축하게 됐다.
물로 UCL 진출권을 얻으려면 토트넘 스스로 잘해야 한다. 토트넘의 잔여 일정은 풀럼(원정)-루턴 타운(홈)-웨스트햄 유나이티드(원정)-노팅엄 포레스트(홈)-뉴캐슬 유나이티드(원정)-맨체스터 시티(홈)-아스널(홈)-리버풀(원정)-번리(홈)-셰필드 유나이티드(원정)로 이어진다.
빌라 원정을 잘 치렀던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동이 사실상 없는 런던 3연전이 중요하다. 풀럼은 3월 A매치 소집 전에 치르는 경기라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후 A매치 후유증이 없으려면 승격팀 루턴과 언제나 껄끄러운 웨스트햄을 꼭 잡아야 한다.
더 힘든 여정은 4월에 기다리고 있다. 34~36라운드 맨시티-아스널-리버풀전이다. 맨시티와 홈 경기라는 점이 반갑다. 유독 토트넘은 맨시티를 홈에서 만나면 강하다. 손흥민이 골을 뽑아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변수는 순연된 첼시전이 어디에 편성되느냐다. 토트넘은 리그컵, FA컵 모두 조기 탈락했다. 리그만 치르면 되는 일정이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알려지기로는 4월 UCL 8강 2차전이 열리는 4월 17~18일에 배정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뉴캐슬 원정과 맨시티전 홈 사이다. 리그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상당한 접전이 예상된다.
빌라는 15일 아약스와의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16강 2차전이 변수다. 1차전을 0-0으로 비긴 빌라는 2차전을 이기면 8강 진출이다. 이 경우 8강은 4월 12, 18일 두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과 비교해 남은 팀이 나쁘지 않은 빌라다. 웨스트햄(원정)-울버햄턴(홈)-맨시티(원정)-브렌트포드(홈)-아스널(원정)-본머스(홈)-첼시(홈)-브라이턴(원정)-리버풀(홈)-크리스탈 팰리스(원정)으로 이어진다.
강약 조절이 가능한 빌라다. 토트넘처럼 선두 다툼을 벌이는 팀들과 연이어 만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4위 싸움에서 빌라가 조금 더 유리한 이유다.
물론 안심하기는 이르다. 11일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맨시티와 1-1로 비겼다. 절묘하게도 아스널이 리버풀과 승점 64점으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7골 앞서 1위다. 맨시티(63점)가 3위다. 모든 경기에 총력전을 해야 하는 이유다.
아스널은 UCL 16강 1차전에서 FC포르투(포르투갈)에 0-1로 패한 상황에서 13일 2차전을 갖는다. 리버풀은 스파르타 프라하에 UEL 16강 1차전 5-1 대승을 거두고 15일 2차전을 치른다. 맨시티는 이미 UCL 8강에 오른 상태에서 1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FA컵 8강을 갖는다.
결국 1위부터 4위 싸움의 키는 토트넘이 쥔 격이다. 토트넘이 잘하면 4위 경쟁은 더 빡빡해짐과 동시에 1위 싸움도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유럽클럽대항전 성적까지 맞물리면서 더 흥미롭게 된다. 과연 마지막에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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