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주말 평균 관중 7천386명…NC 하트·kt 원상현·한화 황준서 호투
(서울·수원=연합뉴스) 장현구 이대호 기자 = 야구의 봄을 기다려온 전국의 팬들이 9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막을 올리자마자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는 9∼10일 이틀 내리 1만2천석 전 좌석이 매진됐다.
12년 만에 독수리 둥지로 돌아온 ‘괴물’ 투수 류현진이 낳은 효과다.
벤치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고 경기 후에는 팬에게 사인도 열심히 해주는 류현진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컨디션을 조율한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황준서는 3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고 1점을 줬다.
삼진은 4개를 솎아냈고 두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정교한 제구로 탈출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경기에서는 삼성이 6-1로 이겼다. 2-0으로 앞선 9회초 강민호(1점), 김재혁(2점), 이성규(1점)가 릴레이로 홈런을 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NC파크에서 KIA 타이거즈를 6-4로 제압하고 전날 화력 싸움의 완패를 설욕했다.
NC의 새 외국인 좌완 투수 카일 하트는 4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2실점으로 호투했다.
2회 황대인에게 맞은 투런 홈런이 옥에 티였을 뿐, 2, 3, 4회 면도날 슬라이더와 강력한 속구를 앞세워 삼진을 2개씩 곁들이며 안정적으로 던졌다.
kt wiz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수원에서도 새 얼굴 원상현의 쾌투가 돋보였다.
kt의 고졸 신인 원상현은 지난해 통합 우승팀 LG를 맞아 최고 시속 150㎞ 직구와 커브 조합으로 3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한 소형준이 돌아오는 6월까지 이강철 kt 감독은 원상현과 김민을 5선발 투수로 기용할 참이다.
kt는 LG를 3-2로 따돌렸다. 2-2로 맞선 7회말 2사 2루에서 문상철이 결승 적시타를 쳤다.
kt 4번 타자 박병호는 좌익수 쪽으로 2루타 2방을 날리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LG 선발 임찬규는 안타 5개를 맞고 2실점으로 3이닝을 채웠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지난해 말 삼성에서 kt로 이적한 베테랑 불펜 투수 우규민은 8회 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3개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두산 베어스의 퓨처스(2군) 구장인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의 경기에서는 두산이 3-1로 이겼다.
두산 선발 이영하는 3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2개만 허용하고 맞혀 잡는 경제적인 투구로 무실점 역투했다.
정수빈, 김대한, 조수행은 도루 1개씩 기록하며 발야구를 테스트했다.
군 복무를 마친 키움 조상우는 6회 3년 만의 실전 등판에서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막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안방에서 홈런 2방 등 안타 16개를 터뜨려 SSG 랜더스를 13-5로 제압했다. 전준우가 1회 좌월 석 점 포, 정훈이 8회 그랜드슬램을 각각 쐈다.
롯데는 전날에도 SSG를 6-1로 제쳐 ‘유통 대전’을 완승으로 장식했다.
롯데 역시 ‘승부사’ 김태형 감독에게 거는 기대감이 커서인지 부산 사직구장에는 9일 9천483명, 10일에는 1만843명의 관중이 자리를 메웠다.
지난 2년 연속 평균자책점 6점대로 고전한 SSG의 잠수함 박종훈은 이날에도 4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고 6실점 했다.
9일 시범경기 첫날에는 5개 구장에 3만6천180명(평균 7천236명), 이틀째인 10일에는 3만7천682명(평균 7천536명)의 관중이 찼다.
cany9900@yna.co.kr,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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