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멤버’ 진성욱은 쐐기골…김학범 감독의 제주 ‘시즌 첫 승리’
(서귀포=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유리 조나탄의 ‘페널티킥 멀티골’을 앞세워 대전하나시티즌을 제물로 삼아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제주는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강원FC와 1-1로 비겼던 제주는 올 시즌 첫 홈 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반면 1라운드에서 난적 전북 현대와 1-1로 비겼던 대전은 시즌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날 두 팀의 대결은 ‘사제의 정’으로 인연이 깊은 제주 김학범 감독과 대전 이민성 감독의 ‘자카르타 금빛 더비’로도 눈길을 끌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금메달을 딸 때 김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고, 이 감독은 수석 코치로 보좌했다.
1라운드에서 나란히 비긴 상황에서 ‘스승’ 김학범 감독이 ‘제자’ 이민성 감독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겨줬다.
제주는 전반 초반 골키퍼의 실수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전반 5분 백패스를 받은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골 지역 정면에서 강하게 전방 압박에 나선 대전 공격수 김인균을 피해 볼을 차 낸다는 게 오히려 김인균의 발에 맞고 골대로 향했다.
볼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고, 어설프게 볼을 처리한 김동준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기를 넘긴 제주는 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김승섭의 왼쪽 크로스를 송지훈이 머리로 떨어뜨리자 유리 조나탄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린 게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7분에는 최영준의 왼쪽 크로스를 유리 조나탄이 오른발로 방향을 바꿨지만, 이번에는 대전 오른쪽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두 차례나 득점 기회를 날린 유리 조나탄은 마침내 전반 38분 페널티킥으로 골 맛을 봤다.
전반 35분께 탈레스가 골대 앞으로 투입한 볼이 대전 수비수 아론의 왼팔에 맞았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유리 조나탄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이번 시즌 1호 골을 터트렸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돌파한 제주의 ’20살 미드필더’ 한종무가 대전의 ‘캡틴’ 이순민에게 밀려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유리 조나탄은 또다시 키커로 나서서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아 페널티킥으로만 멀티골을 작성했다.
전반에 페널티킥으로 2골을 내준 대전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스피드가 뛰어난 레안드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후반 2분 아론의 헤더로 공세를 시작했다.
하지만 조직력이 올라온 제주의 수비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 19분 ‘교체 카드’ 진성욱의 쐐기골이 터지며 대전의 항복을 받아냈다.
후반 13분 한종무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왼쪽 윙어 진성욱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6분 만에 빠른 쇄도 이후 페널티아크에서 오른발 ‘대포알 슈팅’으로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골에 성공했다.
대전은 후반 42분 레안드로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이번 시즌 새로 영입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호사가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격골을 꽂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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