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타순에 변화를 줬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지난 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타순 변화를 시사했다. 외야수 권희동이 키 플레이어라고 했다. 실제 9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내놓은 타순은 2023시즌과 달랐다.
박민우(2루수)-권희동(좌익수)-손아섭(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김성욱(중견수)-서호철(3루수)-천재환(우익수)-박세혁(포수)-김주원(유격수)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9일 개막전을 앞두고 “박건우가 5번에 들어가고, 김성욱을 7번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결국 이 라인업에서 천재환 대신 박건우가 들어가고, 5번으로 올라가면 베스트라는 얘기다.
작년에는 손아섭~박민우~박건우가 차례로 1~3번 타순을 형성했다. 세 사람은 KBO리그 현역타자 통산타율 1~3위(박건우 0.326, 손아섭 0.322, 박민우 0.320)를 자랑하는, KBO리그 대표 교타자들이다.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들이 최대한 많은 타격 기회를 갖도록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이들이 뚝뚝 떨어졌다. 1번, 3번, 5번 타순이다. 그리고 권희동과 새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이 2번과 4번 타순에 들어갔다.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으로 공격적인 주루, 기동력 야구가 중요해진다.
즉, 강인권 감독은 야구혁명에 대비한 셈이다. “아무래도 움직일 수 있는 선수가 1번에 들어가는 것 같다”라고 했다. 손아섭보다는 박민우가 뛰는 야구에 특화됐다. 박민우는 작년 26도루 포함 통산 243도루를 자랑하는 준족이다.
아울러 손아섭을 2번도 아닌 3번까지 내렸다. 2번에는 권희동이 들어갔다. 권희동이 2번에서 해결도 하고 연결도 하길 기대하는 심산이다. 권희동은 작년 득점권타율 0.327이었고, 출루율도 0.388로 괜찮았다.
그리고 데이비슨이 4번에 들어가니, 박건우는 자연스럽게 3번에서 5번으로 이동하게 됐다. 박건우 역시 정확한 타격이 강점이지만, 찬스에서 2루타 생산력은 충분히 보유했다. 데이비슨이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하면, 올 시즌 NC 1~5번 타순은 굉장히 까다로울 수 있다.
통산타율 1~3위가 1번, 3번, 5번 타순에서 제 몫을 한다고 가정하면, 결국 데이비슨의 KBO리그 적응이 중요하다. 강인권 감독은 “데이비슨은 자신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올리기 위해 청백전만 소화해왔다. 장타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리그에 적응만 하면 팀의 장타력을 충족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첫 술에 배 부를 순 없었다. NC 타선은 9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3득점에 만족했다. 그래도 3번 손아섭은 2안타 2타점으로 타순변화가 타격 컨디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걸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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