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공을 좀 오래 쥔 느낌이었는데…”
9일 창원NC파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2024시즌 시범경기 개막전. 2회말 무사 1루서 NC 6번 타자 서호철이 타석에 들어섰다. KIA 선발투수는 이의리. 그런데 이의리가 초구를 던지기 전에 피치클락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이의리는 서호철을 초구 146km 패스트볼로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경고를 받았지만, 실제 제재는 없었고, 경기 내용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울러 ABS 역시 양 팀에서 몇 차례 고개를 갸웃하는 상황이 있었으나 큰 논란은 없었다.
KBO리그에 야구혁명이 시작된다. ABS는 당장 이날부터 시행됐다. 야구규칙상의 스트라이크, 볼 기준을 정확히 설정하되, 양 사이드의 폭을 다소 넓혀 그동안 관행적으로 유지한 스트라이크 존과의 괴리감을 최소화했다. 어쨌든 홈플레이트 기준 스트라이크 존에만 통과한 공은 어디로 휘든 스트라이크다.
피치클락은 메이저리그에선 작년부터 도입됐다. 직전 투구 후 무주자시 15초, 유주자시 20초 내에 투구를 마쳐야 한다. 심지어 올 시즌에는 유주자시 18초로 2초 단축됐다. KBO리그는 적응의 부작용을 감안, 무주자시 18초, 유주자시 23초다.
이의리의 경우 유주자였으니 23초 룰에 걸린 셈이었다. 전반기 시행과정을 보고, 후반기에 전격 도입할 가능성은 있다. 현장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허구연 총재는 도입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의 산업화, 시간단축을 위해 적응해야 한다는 시선이다.
ABS, 피치클락 모두 적응하는데 시간은 필요하다. KBO는 일단 성급한 도입이라는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부 시행 시점을 늦추긴 했다. 선수들도 적응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고, 진짜로 야구혁명이 일어날 것인지도 두고 봐야 한다.
이의리는 ABS에 대해 “한 경기로 어떤 평가를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는 것 같다. 단순히 오늘 한 경기로만 본다면 기존의 스트라이크 존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공이 스트라이크콜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의리는 “피치클락으로 경고를 받았는데 1루에 주자가 있던 상황이었고, 공을 조금 오래 쥔 느낌이었는데 경고를 받게 됐다.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경기를 하면서 익숙해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새롭게 도입된 ABS는 스트라이크 존에 있어서 신장차이가 영향을 받는지 비슷한 존에 형성됐어도 볼 판정이 다소 다른 경우가 있었다. 타자들이 공을 지켜보면서 자신들에게 적용되는 스트라이크 존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피치클락에 있어서는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빠르게 준비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