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안 아팠다면 선발진에 들어갔을 텐데…”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도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왼손 파워피처 김영규(24)의 선발투수 전환의 꿈은 일단 올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강인권 감독은 9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돌아오면 중간으로 가야 할 것 같다. 선발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했다.
김영규는 2023시즌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8라운드 79순위로 입단한 좌완투수다. 커리어 초반에는 선발 경력이 있었다. 그러나 팀 사정상 불펜으로 돌아서야 했다. 2022년부터 특급 불펜으로 변신했다. 2022년 72경기서 2승7패1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3.41, 2023년 63경기서 2승4패24홀드 평균자책점 3.06.
급기야 2023시즌에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영광을 누렸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도 출전했다. 사실 다음주에 소집될 서울시리즈 대비 국가대표팀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KBO는 지난 7일 김영규를 최종엔트리 35인에서 뺐다.
투손 스프링캠프 막판 왼쪽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김영규는 캠프를 완주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다행히 정밀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아니었고, 최근 다시 공을 잡고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40m 스로잉이 가능할 정도의 컨디션이라는 게 NC 관계자의 설명. 그러나 시범경기가 개막한데다 정규시즌 개막도 2주 남은 시점서 선발로 준비하기엔 시간이 빠듯하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빌드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
결국 강인권 감독은 선발투수 김영규라는 리스트를 지웠다. 물론 시즌 도중 선발 전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일단 작년 역할을 맡는다. 강인권 감독은 올 시즌 토종 선발을 신민혁, 김시훈으로 확정하고 한 자리를 이재학, 이준호, 이용준 중 한 명으로 하려고 한다.
그러나 김영규가 아프지 않고 꾸준히 컨디션을 올렸다면, 이재학, 이준호, 이용준을 제치고 선발진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게 강인권 감독 얘기다. 그만큼 김영규가 매력적이다. 140km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파워피처다. 이의리(KIA) 정도로 힘 있는 공을 뿌리는 건 아니지만, 김영규 역시 충분히 매력적인 파워피처다.
NC는 올해 선발진을 재구축한다. 강인권 감독이 현재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선발진과 함께 필승계투조의 골격도 탄탄해야 장기레이스에서 안정된 운영이 가능하다. 김영규가 장기적으로 선발 한 자리를 맡는 게 이상적이지만, 당장 올 시즌 성적을 놓고 볼 땐 작년처럼 8회 메인 셋업맨을 맡는 게 좋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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