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제 11대 사령탑 이범호 감독’ 발표와 함께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은 새 감독을 향해 ‘따봉’을 날렸다. 내심 바라던 사람이 감독이 됐다는 반가움의 표시이자, 이범호 감독과 선수단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한 가지, 선수들이 감독을 위해 우승하겠다고 말한다. 시작부터 ‘팀 케미스트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KIA 타이거즈는 8일 광주광역시 서구 기아오토랜드 대강당에서 제11대 이범호 감독 취임식을 개최했다. 9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시범경기에 들어갈 선수단이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주장 나성범은 선수단 대표로 이범호 감독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나성범은 이날 인터뷰에서 감독 공백 시기부터 ‘이범호 타격코치’가 감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감독 결정되기 전에 기사가 엄청나게 많이 뜨지 않았나. 이범호 감독님도 후보로 있으셨고, 여러 후보들이 계셨는데 솔직히 (자신이)잘 모르는 선배보다 우리에 대해 잘 아는 분이 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 (이범호 감독은)KIA에 왔을 때부터 타격코치님으로 처음 만났고 힘들 때 많이 다가갔던 분이다. 야구, 타격 면에서도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자주 물어보기도 했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이었는데 그분이 감독이 돼서 우리 입장에서는 좋았다”고 덧붙였다.
나성범은 캔버라 캠프에서 이범호 감독 선임 발표 소식을 듣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따봉’으로 기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따봉성범’은 “주장을 맡았는데 이범호 감독님이 되다 보니까 더 편하게 대화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 건의할 것들이 있으면 편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결정되고 나서 이범호 감독님께 따봉을 날렸던 것 같다”며 웃었다. 또 “나는 정말 좋았다. 다들 좋아한 것 같다. 선수들, 우리들끼리도 얘기했는데 다들 잘 됐다 같이 좋은 얘기들만 나왔다”며 이범호 감독 선임을 반겼다.
웃음꽃 피는 야구를 목표로 한다는 ‘꽃범호’ 감독. 나성범은 이제 선수단과 감독 사이에서 소통을 대신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감독 하시기 전에도 건의할 게 있으면 편하게 해주시기도 하고, 말씀드리면 잘 받아주셨다. 나도 프로 생활을 오래 해서 안 해야 할 것, 해야 할 것을 안다. 눈치껏 말씀드릴 것과 아닌 것을 나눠서 생각하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다”며 지금의 좋은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감독에게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는 말도 나왔다. 나성범은 “어떤 감독님이 오시더라도 매년 우승을 목표로 한다. 더군다나 내가 좋아하는 분이 감독이 되셨기 때문에, 올해만큼은 진짜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둬서 (우승을)선물해드리고 싶다. 우리들이 원하기도 하고, 감독님께 취임 선물 겸해서 우승을 한다면 정말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범호 감독과 한마음으로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그러려면 지난해처럼 빠지는 경기가 많지 않아야 한다. 나성범은 지난해 타율 0.365와 OPS 1.098, 18홈런을 기록했지만 단 58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는 “지난해 다리 쪽을 많이 다쳤기 때문에 상체보다는 하체 훈련을 많이 했다. 지금도 스트레칭 같은 것들을 할 때 하체에 시간을 더 투자하고 있다”며 “캠프 준비는 나름 잘했다. 늘 똑같이 준비하고 올해도 철저하게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144경기 다 뛰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전력질주는(부담스럽지만)…80% 정도만 뛰어도 다른 선수들과 별 차이가 안 난다. 쫓기듯 뛰지 않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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