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새로운 사령탑 자리를 놓고 한지 플릭과 긍정적인 협상을 펼쳤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는 7일(이하 한국시각) ”지난 며칠 동안 바르셀로나와 플릭의 에이전트인 피니 자하비 사이에 구체적인 논의와 미팅이 있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체제에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레알에 1-4로 참패를 당하며 우승 트로피를 놓쳤고, 코파 델 레이 8강전 아틀레틱 빌바오와 경기에서도 4골을 헌납하며 2-4로 완패를 당했다.
지난 1월 28일 사비 감독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비야레알과 경기에서 3-5로 패배했다. 경기가 끝난 뒤 사비 감독은 ”나는 6월 30일부터 더 이상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수행하지 않는다”며 자진 사임을 발표했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 새 사령탑을 선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은 바로 플릭이다. 플릭은 최근 독일 대표팀 최초로 감독직에서 경질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릭은 바르셀로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유는 그 독일 대표팀 전 성적 덕분이다.
플릭은 2006년부터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석 코치를 역임했다. 2014년까지 독일 대표팀의 수석 코치를 맡았고,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끝으로 물러났다. 2017년 1월까지 독일 축구협회의 디렉터를 맡았고, 이 기간 독일은 메이저 대회에서 최소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썼다.
2019년 7월 플릭은 뮌헨 수석 코치 자리에 앉았다. 4개월 후 니코 코바치가 성적 부진으로 인해 자진 사임하며 감독 대행을 맡게 됐다. 플릭 감독 체제에서 뮌헨이 좋은 모습을 보이자 구단은 정식 감독으로 계약 연장을 제안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뮌헨은 이 시즌 플릭 감독 체제에서 트레블을 달성했다.
2020-21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DFL-슈퍼컵에서는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승리해 40경기 만에 트로피 5개를 들어올렸다. 플릭 감독은 UEFA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 이어 6관왕을 달성했다.
플릭은 2020-21시즌을 마지막으로 뮌헨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21년 5월 독일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출발은 좋았다. 독일 대표팀은 유럽 지역 예선 2경기를 남기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고전했다. 일본 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는 1-4로 대패했다.
결국 플릭 감독은 일본과 친선전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 서독 대표팀 시절까지 포함해 123년에 달하는 독일 대표팀 역사상 경질을 당한 감독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플릭 감독은 독일 대표팀 1호 경질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독일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플릭은 아직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다.
휴식기를 맞이한 플릭은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직접 자신을 바르셀로나에 역제안했다. 바르셀로나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플라텐버그는 ”플릭은 바르셀로나 최고 후보 중 한 명이며 새 감독으로 취임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바르셀로나는 아직 급하게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플라텐버그는 ”바르셀로나는 더 많은 옵션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는 최종 후보에 율리안 나겔스만, 플릭, 로베르토 데 제르비, 토마스 투헬, 미켈 아르테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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