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 라이벌은 옛말이다. 과거의 수식어를 벗어 던지고, 새출발했다.
후지나미 신타로(30, 뉴욕 메츠)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 클로버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수확했다.
후지나미는 고교, 프로 시절 초창기만 해도 오타니의 라이벌로 불렸다. 오타니와 동갑의 나이, 비슷한 잠재력까지. 결정적으로 후지나미는 오타니와 달리 제구, 커맨드 기복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오타니와 격차가 벌어졌다.
그래도 2023시즌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64경기에 나섰다. 7승8패5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 피안타율은 0.242로 준수했으나 WHIP는 1.49였다. 53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그렇게 2023시즌이 끝났다. 1년 324만달러 계약의 종료. 당연히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뉴욕 메츠가 후지나미에게 손을 내밀었다. 후지나미와 1년 335만달러(약 44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 소폭 상승.
중간계투다.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를 보장받았지만, 시범경기서 뭔가 보여줘야 하는 상황. 3-1로 앞선 7회초에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놀랍게도 깔끔한 투구였다. 선두타자 카터 키붐을 스플리터 2개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드류 마일스에겐 2B로 시작했으나 3구 연속 스플리터를 고집,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여기까지 5개의 공 모두 스플리터였다. 후속 제이콥 영에겐 달랐다. 초구에 84마일 스위퍼로 스트라이크를 잡더니 2구 커터로 파울팁을 유도했다. 이후 스플리터 2개가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결국 5구도 스플리터를 선택,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10개의 공으로 1이닝을 삭제하며 홀드를 따냈다. 10개의 공에서 패스트볼은 단 1개였다. 그조차 포심이 아닌 변형 패스트볼인 커터. 사실상 패스트볼이 실종된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변화구로 승부를 걸려는 것일까.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이다.
또 하나. 후지나미는 올 시즌 또 다른 일본인투수 센가 코다이와 한솥밥을 먹는다. 센가는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지만, 엄연히 이 팀의 에이스다. 후지나미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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