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 선배님처럼 메이저리그를 노려보겠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KBO리그에서 단 1경기도 뛰지 않은, 데뷔도 하지 않은 ‘쌩’ 신인의 입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라운드 16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내야수 이재상(19)이 주인공이다.
이재상은 작년 고교 3학년 내야수 탑클래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투수도 아닌 야수가 2라운드에 뽑혔다면, 기본적으로 기대감, 실링이 남다르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키움은 트레이드로 지명권을 얻어오면, 의미 있게 활용해왔다. 이재상의 2라운드 16순위는, 애당초 KIA 타이거즈의 순번이었다. 키움은 2022시즌을 마치고 주효상을 KIA에 넘긴 대가로 이재상을 얻었다.
이재상은 펀치력이 있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3학년 때 20경기서 타율 0.408 2홈런 17타점 19득점 7도루를 기록했다. 프로에서 잠재력을 터트리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고개를 든다.
그런 이재상은 인터뷰도 당차게 했다. 지난 6일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와 “미국에 계신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선배님처럼 나도 모든 야구 선수가 꿈꾸는 메이저리그를 노려보겠다”라고 했다. 꿈을 크게 잡고 도전해보겠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대만 연습경기서 키스톤 호흡을 맞춘 ‘예비 빅리거’ 김혜성(25)과 꿈만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봐야 한다. 이재상은 “처음 치고 나쁘지 않았다. 내가 욕심이 많은데 더 발전해야 한다. 김혜성 선배님은 TV에서만 보던 형인데, KBO리그 최고 키스톤이다. 잘 배워서 성장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이재상에게 “방망이가 잘 안 맞으면 가운데로 라인드라이브를 보내려고 해라” 등의 조언을 했다. 이밖에 키움 코치들에게 배운 내용을 쑥쑥 흡수 중이다. 이재상은 “확실히 고등학교 때보다 타구가 빠르다. 그래도 어깨는 자신 있다. 코치님들도 (내가 어깨가 좋으니)캐치만 잘하면 된다고 하셨다. 내가 봐도 수비는 나쁘지 않다.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라고 했다.
이재상이 김혜성에 이어 메이저리그 드림을 꾸려면, 일단 키움 1군에서 자리를 잡고 간판 중앙내야수로 성장하는 프로세스를 밟아야 한다. 그리고 김하성과 김혜성이 그랬던 것처럼 수년간 공수에서 리그 탑클래스 성적을 내야 한다.
시작이 반이다. 이재상은 “시범경기가 다가오니 비장해진다. 설렌다. 우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다. 1군에서 어느 포지션이든 주전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키움에 요주의 신인, 흥미로운 신인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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