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대전구장서 투구…”팬 응원 들어야 복귀 실감할 듯”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12년 만에 대전구장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오늘까지는 크게 특별하진 않았다”며 “시범경기에서 팬분들 응원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복귀 소회를 밝혔다.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의 청백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1년간 미국프로야구(MLB)에서 뛴 류현진이 대전구장 마운드에 선 건 2012년 10월 4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천172일 만이다.
이날 3이닝 동안 공 46개를 던져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한 류현진은 경기 후 연합뉴스 TV 등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편하게 던졌고, 투구 수 50개를 거의 채워 오늘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첫 실전 등판을 마치고서 류현진은 불펜에서 20개를 더 던졌다.
그는 12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한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는 65개로 투구 수를 늘릴 참이다.
류현진은 “12년 만이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똑같은 느낌으로 재미있게 던졌다”며 “팬분들이 많이 반겨주셔서 한국으로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힘이 괜찮고 경쟁력이 있을 때 돌아올 수 있어 스스로 만족한다”고 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운용하는 자동 볼 판정시스템(ABS)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ABS는 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투수의 공 궤적 등을 추적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다.
주심은 이어폰으로 이를 전해 듣고 그대로 콜 사인을 낸다.
ABS는 류현진의 46개의 공 중 30개를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류현진은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딱 1개 정도 빼곤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이 그대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주석에게 던진 체인지업만이 류현진의 생각과 달리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볼로 판정됐다.
류현진은 추가 불펜 투구에서 컷 패스트볼을 던지며 공의 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했다.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문동주와 청백전에서 선발 투수로 대결한 류현진은 “문동주는 작년에 좋은 공을 많이 던졌고, 재능이 많은 선수라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몸 관리 잘하라는 말밖에 없다”고 후배를 높게 평가했다.
문동주는 3이닝 동안 53개를 던졌고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문동주의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를 찍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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