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류현진이 마침내 대전 마운드에 오른다. 무려 12년만이다. 비공식이긴 하지만 의미가 있다. 자신의 뒤를 이를 후배 문동주와 선발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한화는 호주 1차 스프링캠프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4일 귀국했다.
하루 휴식 후 6일 훈련을 시작한 한화는 7일 오후 1시부터 자체 청백전을 펼친다. 이날 청백전은 7이닝 경기로 진행이 될 예정이다. 이번 청백전은 9일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을 점검하는 경기라고 볼 수 있다.
선발투수는 예고된대로 류현진과 문동주다.
류현진으로선 지난 2일 라이브피칭 이후 첫 등판이다. 12년만에 대전구장 마운드에 서는 첫날이기도 하다.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해 10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1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통산 99승도 달성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4172일만에 대전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합류 후 두 번의 불펜 피칭, 한 번의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65개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한 단계 더 올린다.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은 4이닝 50구를 소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 에이스와 차기 에이스의 선발 맞대결답게 라인업도 주전 선수들이 양 팀에 골고루 포진됐다.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는 홈팀은 최인호(좌익수)-페라자(중견수)-안치홍(1루수)-노시환(3루수)-김인환(지명타자)-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 황영묵(2루수)-이상혁(우익수)-장규현(지명타자)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민우와 정이황이 등판 대기한다.
문동주가 출격하는 어웨이 팀은 정은원(중견수)-문현빈(2루수)-김태연(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이명기(좌익수)-박상언(지명타자)-김강민(지명타자)으로 나선다. 대기 투수에는 장시환, 한승혁, 장민재, 이충호가 이름을 올렸다.
라인업은 채은성의 바람대로 됐다. 채은성은 귀국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공을 쳐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그는 “(류)현진이 형 반대편에서 형의 공을 보고 싶다. 내가 1군에 올라왔을 때 (현진이 형은) 미국으로 가셨다. 정말 궁금한 투수들 중 1명이다. 타석에 서보고 싶다”면서 ”경험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이제 (류)현진이 형은 싸워야 할 상대가 아니다. 형은 정말 어렸을 때부터 바라본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런 투수의 공을 타석에 서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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