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삼성생명 상대 ‘PO 징크스’ 극복할 수 있을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3-2024시즌 ‘봄 농구’가 9일 막을 올린다.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청주 KB와 부천 하나원큐의 경기가 9일 오후 6시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다.
KB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27승 3패, 승률 90%로 마친 데다 홈 경기에서는 전승을 거뒀다.
반면 하나원큐는 10승 20패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4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5할 승률을 밑돌았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도 KB가 6전 전승으로 압도했다.
이런 지표로 보면 하나원큐가 한 번이나 이길까 싶고, 두 팀 사이에 딱히 얽힐 것도 없어 보이지만 최근 두 팀 사이에는 ‘은근한 악연’이 이어졌다.
먼저 KB 김완수 감독과 간판 슈터 강이슬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친정’을 상대하게 됐다.
하나원큐의 핵심 자원이던 강이슬은 2021년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B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또 강이슬이 KB로 이적하기 약 열흘 전에는 하나원큐 코치였던 김완수 감독이 KB 사령탑에 선임돼 역시 팀을 옮겼다.
짧은 시차를 두고 하나원큐에 있던 김완수 감독과 강이슬이 KB로 동반 이적한 모양새가 됐다.
당시 강이슬 잔류에 총력전을 펼쳤던 하나원큐로서는 좋지 않은 기억임이 틀림없다.
2022-2023시즌이 끝나고도 당시 스틸 1위를 차지한 김예진이 FA가 되면서 KB로 소속을 옮겼다.
조금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2015-2016시즌 플레이오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때 정규리그 2위가 하나원큐였고, 3위는 KB여서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3전 2승제였던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하나원큐가 2승 1패로 승리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다.
그러나 이 시즌 하나원큐에서 뛴 첼시 리가 나중에 부정 선수로 밝혀지면서 해당 시즌 하나원큐의 성적은 모두 무효가 됐다.
하지만 이미 챔피언결정전까지 다 끝난 뒤였기 때문에 KB로서는 억울한 플레이오프 탈락을 당한 셈이었다.
특히 이때 KB의 간판선수였던 변연하 현 부산 BNK 코치는 이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은퇴해 아쉬움이 더 컸다.
물론 팀 구성원은 그때와 대부분 바뀌었지만 현재 KB 정미란 전력분석팀장이 당시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점 뒤진 경기 종료 직전 슈팅을 시도한 것이 빗나가며 하나원큐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됐다.
하나원큐의 베테랑 김정은도 당시 플레이오프에 뛰면서 KB를 꺾고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 기쁨을 맛봤으나 나중에 기록이 취소되는 허무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10일 1차전이 열리는 정규리그 2위 아산 우리은행과 3위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는 우리은행의 ‘플레이오프 삼성생명 징크스’가 관전 포인트다.
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이 만났을 때 상대 전적이 삼성생명의 11승 5패 우위다.
우리은행의 전력이 더 강했던 2018-2019시즌과 2020-2021시즌 모두 삼성생명이 1차전 패배 후 2, 3차전 승리로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다.
우리은행이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을 꺾고 챔프전에 나간 최근 사례는 2005년 여름리그로 무려 19년 전이다.
우리은행 김단비는 5일 미디어데이에서 “제가 우리은행에 없을 때 그랬던 결과”라며 “앞으로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생명 상대 우위를 보이도록 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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