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천재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20)이 득점을 인정받지 못하자 욕설했다가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스페인축구연맹(REEF)은 벨링엄이 발렌시아와 27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심판에게 다가가 경멸적이거나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7일(이하 한국시간)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확정했다.
여기에 더해 벨링엄에게 600유로(약 87만원), 레알 마드리드 구단에 700유로(약 101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벨링엄 입장에서는 확실히 억울할 법한 상황이었다.
지난 3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벨링엄은 2-2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헤더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54분 브라힘 디아스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가까운 쪽 포스트의 벨링엄이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마무리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3-2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다.
그런데 주심인 헤수스 힐 만사노 심판이 디아스가 크로스를 올리자마자 종료 휘슬을 불었다.
벨링엄이 헤더를 시도한 시점에는 이미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 있었던 셈이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만사노 심판에게 달려가 강하게 항의했다.
가장 많이 화가 난 선수는 단연 벨링엄이었다. 중계 화면을 보면 그는 만사노 심판에게 무언가 말을 내뱉었고, 만사노 심판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만사노 심판이 오심했다며 레드카드 판정에 대해 항소했다.
그러자 REEF가 심판 판정에 문제가 없었다며 벨링엄에 대한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확정했고, 여기에 더해 벨링엄과 구단에 대한 벌금 징계까지 추가했다.
REEF는 벨링엄이 만사노 심판에게 정확히 어떤 말을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 따르면 잉글랜드 출신인 벨링엄은 영어로 “그건 빌어먹을 골이었다고!”라고 외쳤다.
다만, 이 욕설이 심판을 향한 게 아니라 득점이 인정되지 않은 상황 자체에 대한 것이라는 게 안첼로티 감독의 주장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뒤 “우리는 벨링엄이 (심판에 대해) 모욕적인 말을 한 게 아니어서 레드카드를 받은 점에 대해 화가 난다.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REEF의 판단은 달랐고, 레알 마드리드는 전력의 핵심인 벨링엄 없이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처지가 됐다.
벨링엄은 오는 11일 셀타 비고와 28라운드, 17일 오사수나와 29라운드에 결장한다. A매치 휴식기 뒤인 4월 1일 치러지는 아틀레틱 빌바오와 30라운드에야 전열로 복귀할 수 있다.
승점 66의 레알 마드리드는 2위 지로나(승점 59)에 승점 7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열린 라이프치히(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1-1로 비겨 1·2차전 합계 2-1로 앞서며 8강에 진출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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