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로 성장한 엘링 홀란을 영입할 기회를 두 차례나 놓친 것으로 드러나 화제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최근 영국 스카이벳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구단에 홀란 영입을 두 차례 요청했다”고 돌아봤다.
솔샤르 감독은 “홀란를 몰데에서 두 시즌 동안 데리고 있었다”며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오기 전 여름, 구단에 전화해서 ‘이 소년을 영입해야 한다. 그는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2018년 6월에서 7월에 있었던 일이다. 그들은 선수들에 대한 보고서가 충분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홀란은 16세였던 2016년 노르웨이 2부리그 브뤼네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뒤 이듬해 겨울 노르웨이 명문 몰데FK로 이적했다.
입단 첫해 20경기에서 4골에 그쳤지만, 이듬해 솔샤르 감독을 만나 잠재력을 터뜨렸고 리그와 컵 대회를 오가며 30경기 16골로 맹활약했다.
홀란의 다음 행선지는 솔샤르 감독이 바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였다. 홀란은 2019-20시즌 오스트리아리그 22경기에서 28골을 몰아넣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선 6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하며 유럽 무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때 솔샤르 감독은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연락해 홀란 영입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솔샤르 감독은 “우리는 홀란을 잘츠부르크에 팔았다. 그리고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그에게 방출 조항이 있는 동안 그를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린 그 가격을 알고 있었고 어느 팀도 지불하지 않았을 것이다. 2000만 유로라면 아주 싼 가격이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아쉬워했다.
홀란은 다쿠미 미나미노, 황희찬과 함께 잘츠부르에서 맹활약을 이어갔고 2020년 1월 이적료 2000만 유로(약 270억 원)에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다. 솔샤르 감독이 언급한 바이아웃 금액이다.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홀란은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노르웨이 대표팀을 오가며 연일 득점을 쌓으며 빅클럽들의 표적이 됐고 현재는 맨체스터시티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영국 디애슬래틱도 지난 2022년 보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홀란을 싼값에 데려갈 수 있었다. 솔샤르가 노르웨이 몰데 FK 감독으로 있던 시절, 홀란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적극 추천했다. 당시 홀란을 몰데 공격수로 많은 주목을 받기 전이다. 저렴한 이적료로 데려올 수 있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홀란 영입을 거절했다. 지금 생각하면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라고 밝혔다.
솔샤르 감독이 찍었던 선수는 홀란 한 명이 아니다. ESPN에 따르면 솔샤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원했던 선수는 제이든 산초와 잭 그릴리쉬를 비롯해 다욧 우파메카노 나단 아케 등이다. 공교롭게도 그릴리쉬와 아케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시티 트레블을 이끌었으며 우파메카노 역시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홀란은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코펜하겐(덴마크)을 3-1로 누르고 1·2차전 합계 6-2로 8강에 올랐다.
맨체스터시티는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인테르밀란을 꺾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맨체스터시티의 8강 진출은 2017-18시즌 이후 7시즌 연속이다. 2017-18시즌과 2018-19시즌, 2019-20시즌을 8강에서 마무리했고 2021-22시즌은 준결승에 올랐다. 2020-21시즌과 2022-23시즌 결승전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홀란은 이날 경기에서 이번 시즌 6번째 골로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또 개인 통산 챔피언스리그 37번째 경기에서 41번째 골로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따라잡아 역대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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