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진입의 꿈을 키웠던 전 한화 소속 좌완 라이언 카펜터(34‧샌디에이고)의 개막 로스터 등록의 꿈은 일단 사라졌다. 추후 마이너리그에서 공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릴 전망이지만, 일단 김하성(29) 고우석(26)과는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5일(한국시간) 로스터 정비 사안을 발표했다. 3일 몇몇 선수들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이관한 것에 이어, 5일에도 추가 정비를 단행했다. 이 명단에 카펜터의 이름도 있었다. 카펜터는 1‧2차 컷오프에서 살아남으며 마지막까지 경쟁하는 듯했으나 3차 탈락 명단에 포함되며 아쉽게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시범경기 등판은 당분간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2011년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카펜터는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2018년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시즌 6경기(선발 5경기)에 나가 1승2패 평균자책점 7.25를 기록했다. 이어 2019년에도 선발 기회를 총 9번 얻었으나 1승6패 평균자책점 9.30의 부진 끝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성적이 좋지 않아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그런 카펜터는 대만 리그를 선택했고, 대만 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KBO리그 구단들의 레이더에도 걸렸다. 카펜터는 2021년 한화와 계약한 뒤 31경기에서 170이닝을 던지며 5승1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성적이 아주 좋지는 않았으나 이닝이터로서의 면모가 있었고 2022년 재계약에 골인했다.
2022년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부상 탓에 결국 퇴출되는 불운을 맛봤다. 장기 부상이라 한화도 더 기다릴 수는 없었다. 이후 카펜터는 재기를 노렸고,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꿈꿨다.
샌디에이고도 카펜터를 부지런히 실험했다.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해 3⅔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경기 내용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초청선수가 결과를 내지 못했고 아쉽게 마이너리그 팀으로 이관되며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
하지만 올해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선발 보강이 필요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이대로 흐름이 이어진다면 시즌 중 선발로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의 콜업과 강등이 빈번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카펜터도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혹은 다른 팀과 계약할 수도 있다. 카펜터의 메이저리그 복귀 꿈이 올해 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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