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전형적인 중위권 팀이자 런던 연고의 크리스탈 팰리스에는 준척급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이적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지난 2019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측면 수비수 아론 완-비사카가 5,000만 파운드(약 848억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것을 제외하면 대형 이적이 거의 없다.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 뜨거운 감자였던 윌프리드 자하와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그만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줬고 그는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로 향했다. 공격수 급했던 맨유가 겨울 이적 시장 내내 이적을 요구했지만, 잔류가 급해 발목을 잡았고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갈라타사라이로 보내줬다.
자하는 리그 23경기 9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7경기 7골 2도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심지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도 뛰었고 7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팰리스가 바보라는 소리를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맨유가 이적료로 3,000만 파운드(약 508억 원)를 원했고 토트넘 홋스퍼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호출이 있어 얼마든지 돈을 벌 기회였지만, 주급을 올려주겠다며 잔류로 선회했다가 소액의 이적료도 건지지 못하고 보내줬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다를까. 당장 중앙 수비수 마크 게히를 맨유가 원하고 있다. 영국 대중지 ‘익스프레스’는 ‘팰리스는 맨유와 리버풀의 영입 대상인 게히의 이적료로 최소 5,000만 파운드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더 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첼시 유스 출신의 게히는 스완지시티를 거쳐 2021년 여름 팰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팰리스는 2,000만 파운드(약 333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했다. 현재 가치는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3,100만 파운드(약 530억 원)지만, 팰리스는 2026년 6월까지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더 올려 받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일단 게히는 팰리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적하겠다는 뜻과 같다. 매체도 ‘팰리스는 완-비사카 이적료를 넘긴다면 게히를 무조건 내보낸다는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선수단 내 역학 구도까지 따져야 하는 팰리스다. 게히 외에도 미드필더 에베레치 에제와 마이클 올리세가 유력 이적 대상으로 꼽힌다. 에제의 몸값이 5,000만 파운드, 올리세가 6,000만 파운드(약 1,018억 원) 수준이다. 이들 모두 토트넘부터 아스널, 맨유, 리버풀의 영입 후보군이다.
다만, 올리버 글라스너 신임 감독이 게히의 이적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변수다. 구단 살림살이를 생각하면 보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올리세와 에제까지 관심 대상이라 누군가는 잡고 놓아줘야 하는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3명을 모두 이적시키면 최대 1억 6,000만 파운드(약 2,715억 원)까지 벌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새 얼굴 합류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경영진의 고민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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