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 앞서 코파 아메리카 개최…두 대회 동시 차출 ‘불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에 성공한 아르헨티나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9) 감독이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의 올림픽 출전이 쉽지 않게 됐다고 인정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방송인 Ty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메시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대해 “메시와 이야기를 나눴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 올림픽에 앞서 코파 아메리카가 열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메시의 올림픽 출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시가 파리 올림픽까지 참가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을지 봐야 한다”라며 “지금 상황은 메시를 압박하거나 괴롭히려는 게 아니다. 우리는 메시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 것이다. 메시 역시 소속팀을 비우는 게 쉽지 않을 것인 만큼 적당한 시간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은 국가대항전(A매치)처럼 강제로 선수를 차출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선수는 물론 소속팀의 참가 의지가 중요하다. 특히 메시처럼 23세가 넘는 ‘와일드카드’의 경우 더욱 그렇다.
메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해 아르헨티나의 금메달을 이끈 바 있다. 파리 올림픽 출전이 성사되면 무려 16년 만의 올림픽 무대 복귀다.
하지만 마스체라노 감독의 ‘메시 차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올해 6∼7월 미국에서 열리는 남미축구대항전인 2024 코파 아메리카다.
파리 올림픽은 코파 아메리카가 끝나고 2주 뒤인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치러진다.
메시가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 올림픽까지 참가하면 사실상 50일 가까이 소속팀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 때문에 메시의 소속팀인 인터 마이애미의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일찌감치 소속팀의 남미 선수들에게 참가할 대회를 하나만 결정하라고 제안했다.
마스체라노 감독 역시 현실적으로 메시를 올림픽과 코파 아메리카 모두 부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메시가 여전히 최상급 실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제 메시의 나이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점을 이해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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