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정후 형 홈런 영상을 옆에서 봤다. 자세히 못 봤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민석(20)은 MZ 세대답게 영상에 익숙하다. 그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위와 같이 말했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홈런 풀영상은 온라인과 OTT에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는 편은 아니다.
김민석은 “잘 치는 왼손타자들의 영상을 다 본다. 우리나라에선 정후 형의 영상을 제일 많이 봤다”라고 했다. 마침 제2의 이정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타격 스타일이 비슷하다. 이정후의 휘문고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
2023시즌 129경기서 400타수 102안타 타율 0.255 3홈런 39타점 53득점 16도루 OPS 0.652 득점권타율 0.274를 기록했다. 이정후처럼 공략 가능한 코스가 많다. 단, 변화구 대처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경험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김민석은 “정후 형은 꾸준한 선수다. 정후 형이 인터뷰한 걸 봤는데 나도 KBO리그 적응을 더 잘 해야 한다. 작년보다 더 잘 해야 하고,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에도 외야 주전 한 자리를 예약했다.
괌과 오키나와에서 타격의 디테일을 다듬었다. 김민석은 “작년 스프링캠프에선 뭐가 뭔지도 모르고 목적 없이 훈련했다. 지난 시즌에 안 좋았던 점을 알고 있다. 이번엔 훈련의 방법과 목적을 이해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민석은 “타격을 할 때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항상 투수 쪽으로 시선도 일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롯데 경기를 중계하면서 변화구를 공략하는 자세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 향상된 모습이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이밖에 김민석은 유재신 코치로부터 펑고를 많이 받으며 수비도 다듬었고, 체력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좌타자지만 시프트 제한에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스프레이 히터다. 김민석은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오히려 편하다. 1,2간이 넓어지기 때문에 안타를 치기 편해진다. 1루에 주자가 있으면 심하게 당기고 밀지도 않으니 큰 상관없다”라고 했다.
김민석이 제2의 이정후라는 얘기를 듣지만, 이정후의 모든 걸 따라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맞는 것과 안 맞는 걸 구분해야 발전할 수 있다. 몸이 다르고 타격 매커닉이 100% 같을 수 없다. 김민석이 올해 또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9일 개막할 시범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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