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즐겁게 지내…마차도 권유로 KBO 도전 결심”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29)는 장타 빈곤에 허덕였던 ‘거인 군단’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진중한 성격으로 묵묵하게 롯데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레이예스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레이예스는 2018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22년까지 5시즌 통산 394경기 타율 0.264, 16홈런, 107타점을 낸 전직 빅리거다.
마이너리그 통산 10시즌 홈런도 796경기 46홈런으로 홈런을 뻥뻥 날리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대신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타율 0.298을 찍을 정도로 배트 중심에 맞히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콘택트 능력이 좋고, 공도 잘 본다. 스윙을 봐서는 장타를 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힘이 있으니 배트 중심에 맞으면 홈런 20개도 칠 수 있다”며 “홈런도 좋지만, 홈런을 치기 위해 본인 밸런스가 무너지면 안 되니 지금처럼 치면 된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레이예스는 귀국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 내내 기분도 정말 좋고, 재미있게 훈련했다. 다들 정말 잘해줘서 재미있게 보냈다”고 구단과 동료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2020년과 2021년 롯데에서 뛴 딕슨 마차도(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친하다는 레이예스는 “한국에 가면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꼭 가서 해보라”고 권해서 롯데에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승리에 목마르지 않은 프로 구단이 어디 있겠냐만, 1992년 이후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롯데는 더욱 굶주린 팀이다.
레이예스는 “롯데 팬들이 열정적이라는 걸 많이 들었다. 롯데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팬이라면 다들 승리에 목마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목표를 수치로 잡은 건 없다. 많은 경기에서 이기고,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레이예스는 빅리그에서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상대해 본 ‘코리안 몬스터 경험자’다.
지금 롯데에서 류현진과 대결해 본 타자는 주장 전준우와 정훈, 김민성 등 고참 선수 일부다.
레이예스는 디트로이트에서 뛰던 2021년 8월 2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방문 경기에서 3타수 2안타로, 당시 선발 투수였던 류현진으로부터 안타 2개를 뽑았다.
그날 류현진은 7이닝 5탈삼진 1볼넷 5피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전히 봉쇄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레이예스는 당시를 떠올리며 “다시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심장이 뛴다”고 말했다.
레이예스와 류현진의 대결은 머지않아 성사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KBO 시범경기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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