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5전 3승제 PO…1위 KB와 4위 하나원큐 9일 1차전 격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설하은 기자 = 여자프로농구 2023-2024시즌 플레이오프가 9일 정규리그 1위 청주 KB와 4위 부천 하나원큐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 플레이오프는 1위 KB와 4위 하나원큐, 2위 아산 우리은행과 3위 용인 삼성생명이 맞대결한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대목은 3전 2승제에서 5전 3승제로 시리즈가 길어졌다는 점이다.
‘봄 농구’의 주인공이 되려는 4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코리아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우승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일단 플레이오프 판세를 따져보면 정규리그에서 무려 27승 3패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KB와 23승 7패로 2위에 오른 우리은행이 시즌 내내 ‘양강 체제’를 구축한 터라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정규리그 맞대결 전적에서도 KB는 하나원큐 상대 6전 전승,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에 5승 1패로 각각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삼성생명(16승 14패)은 2020-2021시즌 정규리그 14승 16패, 4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당시에도 ‘2강’으로 군림한 우리은행, KB를 연파하고 우승하는 이변을 일으킨 전통의 농구 명가다.
또 하나원큐 역시 2012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승세에다 베테랑 김정은이 버티고 있어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상 KB와 우리은행이 플레이오프에서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2021-2022시즌 우승팀 KB는 2022-2023시즌의 경우 팀의 간판 박지수가 공황 장애 등의 이유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팀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정규리그 10승 20패로 5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에도 나가지 못했다.
올해 박지수가 정규리그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휩쓸 정도로 재기에 성공했고, 강이슬과 허예은, 김민정 등이 뒤를 받쳐 정규리그 승률 90%, 홈 경기 전승의 압도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김완수 KB 감독은 “오랜만에 이 자리에 왔는데,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점을 느꼈다”며 “개나리의 노란색이 저희 팀 컬러와 비슷한 만큼 개나리 같은 농구로 활짝 피고, 즐거운 포스트시즌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우리은행은 김정은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하나원큐로 옮겼지만 김단비, 박지현이 건재하고 박혜진도 조금씩 예전 기량을 되찾고 있다는 점에서 2연패를 노리기에 충분하다는 평을 듣는다.
2018-2019시즌부터 챔피언결정전 2연패 팀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올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저희는 벚꽃처럼 상큼하고 환한 농구를 하겠다”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는 것이 우선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챔피언전에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삼성생명은 이해란, 강유림, 신이슬, 이주연, 키아나 스미스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골밑에서는 배혜윤이 중심을 잡고 있어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실력 이상의 결과도 바라볼 만하다.
KB와 맞서는 하나원큐는 김정은의 노련미에 신지현, 양인영 등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플레이오프 승자끼리 겨루는 챔피언결정전은 24일부터 역시 5전 3승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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